박지현, '셀프공천 압박' 등 이재명 폭로전 이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7-24 10:57:40

강병원 "충격적...李, 무염치 공천 전말이 드러나"
조응천 "선거 때문에 침묵...후회를 넘어 고통스럽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도전을 공식화한 이재명 의원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이어 24일 광주 5.18 묘역을 찾는 등 지지층 결집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이 의원을 비토하는 당내 움직임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2일 '셀프공천' 요구 등 이 의원을 겨냥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폭로전 이후 이 의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이재명 의원은 지난 6.1 재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이 직접 인천 계양을 공천을 압박했다고 폭로한 박 전 위원장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본인을 (인천 계양을로) ‘콜’ 해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한 부분이 있다”며 “호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은 이 의원의 인천계양을 보선 출마와 관련해 “지도부가 출마를 요청해 이 고문이 동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은 “매주 월요일 4시에 고위 전략회의에서 그냥 ‘개무시’를 당했다”며 “(참석자들이 나와)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고 폭로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약자를 위해, 여성을 위해 싸우겠다고 약속했던 이재명 의원은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이 의원은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나를 비대위원장에 앉힌건데, 본인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 기회주의자”라고 맹폭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을 성토하는 당내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당권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 고문의 ‘셀프·무염치 공천’ 전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출마배경에 대한) 이 고문의 그동안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가 된다"며 "당이 요청하지 않았음에도 당의 위기를 빙자해 스스로 지역구까지 찍은 것이다.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조응천 의원도 '(당시)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왜 그렇게 집착했는지 이제야 알았다'며 이 의원에 날을 세웠다.


그는 "비대위 시절,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한 박 전 위원장이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대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던 사정이 이해가 됐다"며 "저를 비롯한 모든 비대위원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비대위의 입장을 정해야지 박 전 위원장 독단적으로 발언하면 비대위가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오해 받을 우려가 있다'고 극구 만류, 박 전 위원장이 이를 수긍하고도 비대위 공개회의 모두발언으로 '이재명 상임고문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하였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박 전 위원장의 공개 발언 이후 이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출마여부 논의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고 결국 며칠 뒤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는 걸 명분으로 내세운 이 고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를 강행했다"고 당시 당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며 "이는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한탄했다.


이에 따라 조 의원은 "이번엔 당 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이므로 달리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기에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나오면 안된다'고 목청을 높인다"며 이재명 의원의 대표출마를 비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박지현 전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의원님이 직접 계양을 전화해서 공천해달라고 했다고 말을 했던데, 거기에 대해 하실 말씀 없으시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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