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김기현 대표되면 공천 학살 염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2-19 11:11:02
“‘윤심 팔이’ 가장 먼저 해, 공정하지 않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측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이 17일 경쟁 후보인 김기현 후보와 관련해 “(내년 총선에서)‘공천학살’이 염려된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의 일체를 많이 강조하셨는데 ‘윤심 팔이’를 가장 먼저 하셨다. 그래서 공정하지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새 ‘윤핵관’ 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철규 의원도 대통령의 명예 당 대표설을 또 들고 나오셨는데 그것도 문제가 있다”며 “전당대회 와중에 대통령을 전대에 끌어들이면 더 의심을 사게 돼 있고, ‘명예’자가 붙기는 했지만 제가 볼 때는 민심과 동떨어진 일이고 총선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예 당 대표가 되면 여러 가지 당무 개입이 있을 것이고 아무리 ‘명예’자만 있다고 해도 염려가 된다”며 “우리는 모든 것을 총선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고 그래서 20여년간 당정 분리를 강조해 온 이유가 있다. 그런 건 지켜지는 게 옳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께서는 당무에 관여 안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만약 자연스럽게 당무에 관여하게 되면 결국 공천 문제 등 여러 가지 정당이 해야 할 책임에 대해 대통령실로부터 자유롭기가 어렵다”라며 “오히려 당 대표는 대통령의 지명직 당 대표쪽으로 가지 않겠는가”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요한 건 당정 일체를 말씀하시는데 당과 대통령실과의 조화와 균형은 너무나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심과 그게 맞느냐, 민심과 같이 가느냐 하는 것”이라며 “민심과 합일이 될 때 총선에서도 이기고 국정도 성공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집권여당 당 대표는 대통령과의 보조를 맞추는 게 너무나 중요하고 그건 당헌에도 돼 있지만 결국 국정운영의 목표는 국민행복이고 그런 면에서 역시 중심과 기본과 근본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 후보가 안 후보에게 ‘대선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왜 지방의원급으로 낮아져야 하는 건가. 그건 패배주의”라며 “미래 권력, 현재 권력 말씀하시는데 미래 권력이 많아야 한다. 지난 대선 때 우리 당에 유력한 대권 주자가 없었고 결국 윤석열 후보가 우리를 살려준 건데 윤석열 후보마저 없었으면 정권 교체 못하지 않았겠는가. 마찬가지로 평상시에 유능하고 역량 있는 미래 권력이 많아야 하는데 그걸 왜 꿈을 접으라고 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의 아주 잘못된 패배주의고, 그러니까 정권 창출이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오히려 (당 대표는)대권주자가 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를 예로 들며 “민주당도 역대 당 대표들은 다 대선주자였다. 이낙연, 문재인, 이재명, 정동영, 정세균 등 다 대선급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경쟁 후보인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역시 이준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방송토론 때도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저는 이준석과 다르다. 이준석을 뛰어 넘는다’ 이런 얘기만 하더라”라며 “그만큼 본인 스스로가 이준석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당 대표할 때 문제가 좀 있었지만 메시지 능력이라든지 상황 분석은 굉장히 잘했다. 그러나 천하람 후보가 이준석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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