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말을 지키는 것이 자존감 올리는 일

영암도서관, ‘그라시재라’조정 시인 초청 인문학 강연 성료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3-10-15 11:12:12

▲ 영암도서관, 지난 11일 영암도서관에서 조정 시인 초청 강연 / 영암군 제공

[영암=정찬남 기자] “서울 말만 쓰는 것에 갇혀있지 말고 전라도 말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자존감을 올리고 전통 서정의 풍부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그라시재라’의 조정 시인이 11일 영암도서관 초청 ‘월출 여신들의 파일명 그라시재라’ 인문학 강연에서 ‘항꾼에(함께) 살자는 말의 약효에 대하여’가 주제로 전라도 말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시인은 “말이 존재를 규정한다”며 전라도 말을 쓰는 일이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 사람을 지키는 것이고, 꾸준히 이어져온 한국 전통 서정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실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강좌는 조 시인의 옛 영암 여성의 삶을 서사시로 표현한 시집 ‘그라시재라’속 시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특히, 시 낭독자로 유아·청소년에게 책을 읽어주는 ‘영암 이야기 할머니’ 활동가들이 참여해, 전라도 말맛의 진수를 전하며 행사 참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영암도서관 관계자는 “시와 전라도 말이 어우러지며 특별한 울림을 전한 인문학 강좌가 영암과 영암인 사랑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암도서관의 다음 인문학 강좌는 12월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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