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靑 수석 없애고 제2부속실도 폐지”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12-22 11:14:41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영부인’이라는 말 쓰지 말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집권하면) 청와대를 기구 중심이 아니라 일 중심, 어젠다 중심으로 바꾸겠다”면서 청와대 직원의 30%를 감축하고 청와대수석(비서관)과 제2부속실을 없애는 등의 청와대 개혁방안 게획을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직접 챙겨야 할 어젠다에 대해서만 정책실에 정책을 추진할 참모를 두고 그 외 정책은 비서실 참모들이 대통령과 장관 간 소통을 연결, 보좌하도록 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윤 후보는 제2부속실 폐지와 관련해 “그냥 대통령 가족에 불과한 대통령 부인에 대해 법 바깥의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외교 등에서 상대국 정상을 부부동반으로 만날 경우 국제 프로토콜(외교 의전)에 맞게 해야 할 일은 청와대 비서실에서 지원해주면 되고 가족들 경호도 (경호실이) 하는 것이니 제2부속실이 필요 없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인도에 공군 2호기를 타고 갔을 때 우리 국민이 쇼크 받았다"며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이 정면충돌하면서 선대위가 내홍을 겪고 있는 데 데 대해서는 “저게 저럴 일인가 싶다"며 "몇 달 지나고 나면 없어질 조직인데 무슨 파워게임이 있을 수 있느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이 당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선대위를 장악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 여론보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약 10%p 낮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 “선대위 구성이 이렇게 늦어질 줄 몰랐다"며 "집권 후 미래에 대한 청사진 제시가 늦어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격에 제대로 대응이 안 됐다"고 밝혔다.


부인 김건희 씨의 등판 문제에 대해선 “(아내의 선거 중 등판) 계획은 처음부터 없었다.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본인이 전시하고 본인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약자와의 동행’ 활동에 함께하는 것도 썩 내켜 하지 않았다”라며 “필요하면 나올 수도 있지만. 봉사활동을 한다면 그에 대한 소감이 아니라 (자신의) 사건을 물을 게 뻔한데 본인이 그걸 하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윤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공화국이 될 거라는 여당의 공세와 관련해 “나는 검찰권이 어떤 것이고, 대통령 권력에 검찰권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잘 안다. 검찰공화국은 대통령이 권력과 검찰의 본질을 모를 때 생기는 일이다. 내가 집권하는 한 검찰공화국이 될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집권 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폐지하느냐는 질문엔 “(야당) 의석수가 얼마 안 되니 폐지는 안 되지 않나”라며 “(공수처가) 대통령 권력과 커넥트(연결)돼 있어서 무리한 일을 하는 것이다. 대통령 권력과 연결이 안 되게 하고 법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 (무리한 일을) 못 한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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