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부 심부름 의혹 '배씨', 김혜경 공노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17 11:24:01
성남시 8년 재직 경력에도 공무 활동 기록은 전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부의 사적 심부름 의혹을 받는 배모씨가 8년 간 공무원 신분으로 사실상 김혜경 씨 공노비 역할을 수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시정 해외홍보’와 ‘내방 외국인 의전’ 명분으로 채용됐던 배씨가 2010년 7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성남시에 근무하는 동안 36회의 외국 관계기관 인사들의 성남시 방문이 있었다.
그러나 성남시는 시정 해외홍보, 내방 외국인 의전 관련 직접 작성한 내부보고서(결재 공문 등), 시 해외홍보물, 활동사진 등 배씨의 담당 업무와 관련한 일체의 자료요구에 대해 “보관자료가 없다”며 단 한 건의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
앞서 강전애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모든 업무 과정을 공문서로 남기는 일반적 공무원들과 달리 본인 작성 공문서 1장이 없는 배씨는 공무원으로서의 업무가 아닌 이 후보 가족 불법 의전이 유일한 업무였던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배씨가) 언론사의 관련 질의에 이 후보 측은 ‘성남시에 물어보라’고 했다고 한다"며 "하지만 배씨의 업무내역은 성남시청 인사과보다 성남시장 배우자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배씨가 공무원이었는지 공노비였는지는 국민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씨의 역할과 관련해 과거 성남시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의구심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12년 성남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록에는 “총무과장이 낸 데에는 배씨 분장사무가 ‘의전수행’이라고 되어 있는데 비서실장이 가져온 자료에는 ‘외국인 의전’이라고 되어 있다”며 “외국인 의전이라고 직원을 하나 상근직으로 뽑아 놓을 수가 있느냐. 이분이 사모님 수행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또 수행도 한단다”고 업무영역이 불명확한 배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배씨는 지난해 이 후보를 대신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 장인상을 조문한 김씨를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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