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 김용-정진상, 유동규 구속 직전 집중 통화...왜?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1-04 11:26:45

김용 “검찰 수사기록유출 의심...엄중한 책임을 묻겠다” 엄포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기소)이 압수수색을 받기 전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오른팔 격인 김용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부본부장이 4일 “검찰의 수사기록유출이 의심된다”라며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김 부본부장은 이날 유 전 본부장과 통화와 관련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월 화천대유 게이트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르고 유 본부장의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사실확인을 위해 당사자와 통화한 일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부본부장은 성남시 의원 출신으로 경기도 대변인을 지내는 등 이재명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다.


앞서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김 부본부장과 함께 이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현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10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본부장과 정 부실장은 유 전 부본장이 압수수색을 받은 지난해 9월 29일과 직전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본부장은 되레 검찰의 수사 관행을 비난하고 나선 것.


그는 "수사기관만이 알 수 있는 자료를 부재중 전화까지 포함해 통화횟수 부풀리기로 유출한 경위를 수사당국은 명백히 밝히길 바란다"라며 "아울러 수사기록유출이 사실일 경우 검찰의 선거개입 의도가 명백하므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엄포를 놨다.


한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동규 씨 휴대폰에서 유씨가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 및 김용 총괄부본부장과 통화한 기록을 무더기로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유씨가 두 사람과 통화한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정 부실장과 김 부본부장은 유씨가 압수수색을 당한 지난해 9월 29일 및 직전에 집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압수수색 직전 유씨가 휴대폰을 창밖으로 던지기 전 마지막 통화를 한 정 부실장은 압수수색 전날부터 압수수색 당일까지 이틀간 총 8차례 통화를 시도했다. 유씨에게서 9월 28일 오후 8시쯤 걸려온 첫 통화를 제외하면 모두 정 부실장이 유씨에게 먼저 연락했다. 마지막 통화는 9월 29일 오전 8시쯤 연결돼 7분 30초 정도 이뤄졌다.


김 부본부장 역시 포렌식 결과 유씨와 여섯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 확인됐다. 김 부본부장과 유씨는 지난해 9월 24일에 4차례, 28일에는 2차례 서로 통화하려고 연락했다. 두 사람의 통화시간은 24일에는 총 10분 남짓, 28일에는 영상통화로 5분 남짓이었다. 김 부본부장은 그간 정 부실장과 함께 유씨와 통화한 인물로 유력하게 지목됐지만, 통화 사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실장과 김 부본부장이 음성통화보다는 주로 아이폰 영상통화인 ‘FaceTime’을 통해 유씨와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FaceTime’을 이용하면 통신사에 통화내역이 남지 않는다. 검찰과 경찰은 유씨가 통화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FaceTime’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는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가 임박하자, 9월 14일 휴대폰을 새로 개통했으며, 그날 이재명 후보는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개발은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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