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문기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1-12-26 11:28:08
10박 11일 해외 출장 동행 이어 표창장 수여 사실도 드러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의혹'으로 수사를 받다 숨진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게 지난 2015년 대장동개발사업 등 경영실적개선 유공으로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거짓말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김 처장을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 후보가 김 처장과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을 함께 다녀온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이번에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도맡아온 김 처장에게 시장 표창까지 수여한 사실마저 드러난 탓이다.
2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성남시로부터 확보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연말 우수직원 표창계획(2015년 12월)'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김 처장을 포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경영실적 개선 및 시민편의 증진에 기여한 우수직원들에게 시장 명의로 표창을 수여했다.
당시 시장 표창은 재직기간 2년 이상인 직원 중 공사 발전과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이 많은 자, 사명감이 투철하고 시민 만족도 및 청렴도 등 공·사생활의 귀감이 되는 자를 대상으로 했다.
당시 '공적심사조서'에 따르면, 김문기 처장은 2013년 11월 공사 입사 이후 개발사업본부 주무부처의 총괄책임자로 모범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공사의 위상 제고 및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시돼 있다.
특히 성남시는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개발이익을 독식한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과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등을 김 처장의 대표적인 성과로 인정했다.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의 경우에는 "신속한 SPC(PVF) 설립 및 인허가 처리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사업수지 제고에 기여했다"고 평가됐다.
당시 성남시 예산법무과장이 작성한 현지조사확인서에 담긴 내용도 김 처장의 공적사항과 일치한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 주무부처의 책임자로서 솔선수범하고 직원 간의 화합을 선도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의원은 "'실무자에게 책임을 다 뒤집어씌웠다.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유족의 절규를 이재명 후보는 외면했지만, 성남시의 기록이 대신 진실을 보여줬다"며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모범 공직자로 고인에게 직접 표창까지 수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군 이래 최대 치적 완수인데 기억나도 이상하고 안 나도 이상한 결과다. 이재명 후보측은 '사인만 했을 뿐'이라며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가릴수록 국민은 이 후보가 '대장동 비겁한 그분'이라는 점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2일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시절에는 몰랐다.”라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15년 함께 10박 11일간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다 온 증거 사진이 나왔지만, 이 후보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그런데 이번에 이 후보가 2015년 12월 김 처장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공로로 ‘성남시장 표창’을 수여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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