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변수로 떠오른 야권단일화, 국민의당 선택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1-03 11:29:57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보수 야권의 단일화 여부가 3월 대선 레이스를 흔들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어서 대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후보가 야권 대표주자로 나서 정권교체를 이뤄낼 것”이라며 단일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합치는 것이)일정 부분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선거 열쇠를 쥔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안철수 경쟁력을 보여주겠다"라며 이 같이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사이에는 김경수와 드루킹이라는 정치 여론조사 왜곡의 협작의 세월이 있었다"며 19대 대선 때 안 후보가 드루킹 여론조작에 가장 큰 피해자이기에 민주당과 손잡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 기술자, 이기는 기술만 보였다"며 "(안 후보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김위원장) 발언 의미를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윤석열 선대위'를 겨냥해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후보와)단일화해도 합쳐질 수 없는 지지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 평가했다.
전날 MBN에 출연한 이 대표는 “지금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2030에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2030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윤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우리 후보가 일시적으로 안 좋아져서 안 후보에게 간 지지율이 윤 후보에게 오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후보가 싫어져서 간 사람들이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는 것보다 2030세대의 불만 지점을 찾아내고 다시 그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최근의 여론 추이를 보면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가 우리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전만 해도 안 후보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지금 와서 갑자기 선거에 지기 싫어서 단일화를 한다는 것은, 수세 전략을 넘어서 국민에게 비치는 이미지상 이미 그건 말도 안 되는 전략”이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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