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낙연 ‘탈당’ 선택, 바람직하지 않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4-01-02 11:37:56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탈당을 예고한 것에 대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높은 시점에 민주당 내부 갈등이나 분당으로 인한 논란은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지금까지 정치 경력은 민주당을 떼어내고 설명할 수 없는데 (이 전 대표의 선택은)저도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본인이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도 탈당이나 분당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노후면 전 대통령을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을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대선 경선 패배 후 여러 가지 당내 불편한 상황이 탈당의 명분이 돼선 안 된다”라고 꼬집었다.
또 그는 “(이 전 대표가)절대 탈당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이번엔 과거의 행보와 다른 모습을 보여 안타깝다”라며 “당이 잘못됐거나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당내에서 세력을 모으든, 당이 바로 나가도록 조언하는 노력이 중요한데 탈당을 카드로 그렇게 얘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탈당’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원내 분들보다는 원외에 계신 분들의 원심력이 훨씬 크게 작동하는 것 같다”며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온 뒤 댓글이나 제명 요구 등 몇 차례 당내 상황이 모욕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 “당원에게 용서를 구하는 절차가 우선”이라면서도 “정당법이 요구하는 절차를 감안하면 창당이 늦어지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창당 일정과 관련, 오는 4일 신당 창당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고무신도 그렇게 빨리 찍어내지 못한다”면서 “현재까지 4일에 뭘 하겠다는 장소가 예약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날짜를 확답 드리지는 못한다”면서 “창당 선언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야 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이러해서 당을 떠날 수밖에 없다. 당원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하는 절차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