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당협정비 행보 당권 욕심?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0-23 11:41:3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잠재적 당권 주자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데 대해 당내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당권에 욕심을 부리다 제2의 권성동이 될 수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23일 정 위원장의 당권 도전설과 관련해 "심판이 경기를 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당을 안정화시켜야 할 사람이 당 대표 출마 생각을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 위원장의 대대적인 당협 정비가 당권을 위한 노림수인 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그러나 정 위원장 행보는 거침이 없다.
최근 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19명, 여의도 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치고 두 개의 특별위원회도 꾸렸다.
 
당 안팎 현안에 대한 발언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직 정비를 통한 안정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마음이 전당대회와 총선에 가있다는 해석도 나온다"며 "정 위원장이 당 혼란 수습에 성공한다면 곧바로 차기 당권까지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당내에서는 정 위원장이 당 정비 등 위기 수습 기회를 통해 개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시선이다.
그 명단엔 현역 의원 중 이주환·황보승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윤희숙 당 경제혁신위원장과 곽관용 남양주시을 당협위원장, 김근식 송파구병 당협위원장 등도 함께 인선됐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추가로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정진석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나선다면 든든한 울타리는 이미 구축된 셈이다.
특히 11월엔 지역 당협위원회 조직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 당협 253곳 중 지방선거 출마 등을 이유로 6개월 이상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은 67곳에 달한다. 여기에 이 전 대표 당시 내정된 16곳의 당협위원장과 전 지역 당무 감사를 통해 솎아지는 곳의 교체 여부까지 정 위원장이 들여보겠다는 방침이다.
 
애초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비대위였지만 조강특위 구성에만 15일, 당무감사에 최소 2개월 소모, 전당대회 준비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늦으면 6월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 위원장이 비대위 체제를 길게 늘려 차기 당대표 출마 찬스를 보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정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대전일보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킹 메이커`로 내년 대선 목표를 실현한 뒤 당 대표에 도전, 오는 2024년 총선에서 국회 제 1당을 탈환, 이를 교두보 삼아 2027년 대권 출마까지 차기 정치 행보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제 사주에 2번의 대권도전 기회가 있다고 한다. 차기 총선 때 당대표에 도전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변수는 그런 정 위원장 의중에 윤 대통령이 동의하겠느냐는 점이다.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최근 YTN 뉴스 LIVE에 출연 "최근 당협위원장 60여 개에 공모를 시작했다."며 "비대위원장이 할 일이 아니라 차기 당 대표가 해야 할 건데 이걸 하니까 지금 자기 정치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당히 격노했다, 당 상황에 대해서 불만족스럽다, 이렇게 제가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권성동 의원이 무리하게 원톱 욕심을 부리다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아야 하는 극단적 상황까지 내몰렸었다"며 "심판을 봐야 할 비대위원장이 선수로 뛰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한다면 정계 은퇴까지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순리를 따라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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