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자유와 연대” 강조한 유엔데뷔전 11분 연설에 7번 박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9-21 11:47:52
민주 윤건영 “연설문 난해...연설의 울림도 크지 않았다” 평가절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약 11분의 연설에 7번의 박수를 받으며 ‘유엔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평가다.
튀르키예·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카타르 정상 등에 이어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 51분쯤 기조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며 연설을 맺자 10초가량 각국 정상의 박수 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윤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받았다. 유엔의 생각과 전략,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사무총장을 해도 손색이 없겠다"고 호평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미국 뉴욕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구테흐스 총장이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후 유엔 사무국에서 만나 총 25분동안 대화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보건위기에 시달리는 국가, 디지털격차를 좁히고 싶지만 좁힐 수 없는 국가, 탈탄소를 추진하지만 여건이 어려운 국가에 선도국들이 협력하고 도와줘야한다"고 했고, 구테흐스 총장은 "ODA(공적개발원조), 국제협력을 증진한다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윤 대통령의 구상, 개도국에 대한 지원,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대한 공고한 연대, 그리고 압도적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연대라는 개념을 갖고 다자주의를 이야기한 거 같은데 지금(은) 세계가 미국 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자국 중심주의로 흐르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신냉전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자유와 연대를 이야기했다고 했다’고 하는데, 이건 자유주의 세력을 뭉치자는 것"이라며 "오히려 신냉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 국가 내에서 어느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공동체 구성원들이 연대해 그 위협을 제거하고 자유를 지켜야 한다"며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현대사는 연대하고 힘을 합쳐 자유를 지키고 문명적 진보를 이룩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최근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으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출발점은 우리가 그동안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축적한 국제 규범체계와 유엔 시스템을 존중하고 연대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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