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검수완박’ 논란, 이 상황 만든 국민의힘 책임”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4-28 11:47:38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여야의 극렬한 대치 끝에 오는 30일 본회의 표결에 들어가는 ‘검수완박’ 법안과 관련, “이 상황을 만든 국민의힘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검수완박 국면에서 국회가 합의 하에 잘 처리할 수 있도록 정의당이 중심을 잡고 노력했고 국회의장님께 정의당의 입장을 전달하고 중재해주실 것을 요청을 드려서 만들어진 게 합의안인데 국민의힘이 이 합의를 재논의하자고 하면서 사실 파기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 스스로도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필리버스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명분 없는 무제한 토론을 한 것”이라며 “이런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게 돼서 상당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민주당이 낸 법안들이 몇 개 있는데 정의당도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그러나 법사위에서 어제 통과되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검찰청법 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국회의장이 중재해서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와 양당 의총에서 인준 받은 사항에 대해서만 상정이 됐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민주당의 법안과 완전히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 개정을 위해 국회 앞에서 17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 십수년 동안 노력해오신 분들이 있는데 이 분들을 모욕하는 일”이라며 “정의당이 아무리 옳은 법안이라고 할 지라도 문제된 법안과 딜을 하는 것은 오히려 정의당 입장에서는 훨씬 더 비난을 많이 받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인수위측의 ‘검수완박 법안 국민투표’ 주장에 대해서는 “자꾸 인수위 분들이 이러니까 아직 대통령 취임도 안 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국민투표는 가능하지도 않고 또 할 이유도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투표를 하려면 국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현재 국면에서 합의해 국민투표를 실시하는 건 어렵다. 또 국민투표법 자체가 재외국민 투표권 보장이 안 돼서 위헌 판결이 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걸 하려면 국민투표법부터 개정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잘 살펴보고 제안한 건가”라며 “또 검찰개혁 법안이 헌법 개정 내용도 아닌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투표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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