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을 담은 민속품‘복’, 긍정가치 재조명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지역박물관교류전 ‘福을 짓다’ 개최
15일∼12월18일, 비움박물관 소장 ‘복 관련 민속품’ 200여 점 소개

정찬남 기자

jcrso@siminilbo.co.kr | 2022-11-10 11:48:39

▲ 광주역사민속박물관 '복'을 짓다 전시 포스터 /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정찬남 기자] 다가오는 계묘년, 광주시민모두에게 복을 전하는 민속품 200여 점이 ‘복을빌다’,‘복을짓다’,‘복을 받다’전이 3부로 나뉘어 ‘복’이 가진 삶의 긍정가치가 재조명된다.

예부터 가장 행복한 삶을 말할 때 “오복을 갖췄다”는 덕담을 건넸다. 오복은 유교 경전인 ‘서경’에 처음 등장하는데 장수를 누리고, 부를 쌓고, 건강하고, 덕을 쌓아 천수를 누리는 것을 뜻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을 비움박물관과 협업해 비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복과 관련된 민속품 200여 점을 소개해 우리 조상들의 복을 기원하는 마음과 복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기획한 지역박물관교류전 ‘福을 짓다’전을 오는 15일부터 12월18일까지 개최한다.

2016년 개관한 비움박물관은 다양한 민속품을 전시해 전통문화의 아름다움과 정신을 알리는 광주 대표 사립박물관이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지역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올해 비움박물관과 업무협약을 하고 공동전시를 추진해왔다.


이번 전시 1부 ‘복을 빌다’에서는 당장 먹고 사는 일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과 나와 가족, 사회 구성원의 안녕을 기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간절했던 전통사회에서 복을 비는 일이 현재를 긍정하며 잘 살아보고자 하는 실천적인 수단이었음에 주목한다. 가내 평안과 부귀 번영에 대한 염원을 가정 신들에게 비손하는 것을 ‘성주상’과 ‘삼신상’ 등을 재현해 살펴본다.

2부 ‘복을 짓다’에서는 집이라는 일상 공간 곳곳에서 확인된 조상들의 복을 바라는 마음을 엿본다. ‘복’과 관련된 글자나 문양이 새겨진 입신양명을 꿈꾸는 선비의 사랑방 도구, 가족의 부귀와 강녕을 염원하는 안방의 세간, 가족의 식복을 책임지는 부엌의 식기류 등이 전시장을 가득 메운다.

3부 ‘복을 받다’에서는 우리가 태어나면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일생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복의 모습을 살펴본다. 아이의 장수와 부귀를 염원하며 여는 돌잔치, 가문의 번성과 화합의 첫걸음인 혼례, 부모의 무병장수를 소원하는 회갑례, 망자의 명복을 빌며 치르는 상례 속에 나타난 복과 관련된 자료를 소개한다. 특히,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안내하고 위로하며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역할을 하는 상여 장식인 꼭두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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