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대통령과 '차별화'…경제·부동산 정책 '선긋기'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1-11-16 11:49:00
靑내부 일각 ‘부글부글’...“후보 되더니 태도가 달라졌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제·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전략에 나서면서 청와대의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는 관측이다. 16일 현재 청와대의 공식 언급이 나온 건 아니지만 내부에선 "후보가 되더니 태도가 달라졌다”며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
이 후보 측의 노골적인 선긋기 행보를 두고 정치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정권 교체론이 정권 유지론보다 높게 나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전날 이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국가 경제 총량은 좋아졌다지만, 서민 경제는 얼마나 어려운지 현장에서 체감하길 바란다"며 20여분 간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정책을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으나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된 지역화폐 정책과 관련해서는 더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정부서울청사 앞 시민단체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에서 "서민 경제를 눈으로 봤다면 만행에 가까운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탁상행정 때문에 기재부의 예산권한 분리나 해체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도 "너무나 많은 고통과 좌절을 안겨드렸다"면서 "'이재명 정부'에서는 높은 집값과 부동산 투기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경선 전만 해도 청와대, 친문 눈치를 엄청 봤는데 정권교체 여론이 강한 만큼 일단 현 정부와 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이 후보가 된 이상 청와대도 기분이 나쁘더라도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차별화는 마이너스의 정치"라며 "저도 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이 있다는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것은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의 몫이다.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플러스 정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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