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공무원 김혜경 ‘불법 의전’ 폭로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06 11:51:02
이재명 측 현근
국힘 임승호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준 놀랍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불법 의전 논란'을 제기한 전 경기도 비서실 별정직 7급 비서 A씨를 향해 후원계좌를 만든 것은 돈 때문이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저격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 대변인의 주장을 공유하며 "아무리 정치가 무섭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앞서 현 대변인은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A씨 측근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는)경제적인 어려움이 있고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 후원계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공익제보자를 자처하는 분이 후원계좌 만든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라며 "결국은 돈 때문에 폭로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적었다.
현 대변인은 “혼자 덮어쓸 수 있다는 생각에 녹음했다고 하는데, 혼자 덮어쓴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라며 "폭로하여 문제가 되었을 때 혼자 덮어쓰지 않기 위하여 녹음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스로 폭로하기 위하여 녹음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기에서 한가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A씨는)시험을 통하여 채용된 일반직이 아니라 별정직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별정직은 임기가 보장된 것이 아니고 단체장의 임기가 끝나면 그만두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목소리가 공개되어 위협을 느끼고 있고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킨 가세연에 항의를 하거나 법적인 조치를 취하면 되는 것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라며 "이 후보와 관련된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연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다. 아무리 측근이라도 할지라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피해자의 진정성과 태도를 지적하는 방식은 박원순 사태 때부터 보여온 민주당의 일관된 태도"라면서 "가해자를 비판하지는 못할망정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준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그는 "라디오에서 즉흥적으로 발언하다가 실수하신 거겠지 했는데, 확신과 신념에 찬 발언이었다"며 "후원계좌 타령부터,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두면 된다라니. 피해자의 진정성과 태도를 지적하는 방식, 박원순 사태 때부터 보여온 민주당의 일관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글에선 현 대변인의 주장에 대해 "경악스러운 인식이고 참담한 수준"이라며 "가해자를 비판하지는 못할망정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수준이 놀랍다"고도 했다.
전직 경기도청 7급 별정직 비서 A씨는 지난달 28일 이 후보의 측근이자 5급 공무원인 배모씨로부터 지시를 받고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했다고 처음 폭로한 인물이다. 그는 다수의 언론을 통해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을 비롯한 사적 심부름한 정황을 상세히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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