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물꼬 튼 ‘586 용퇴론’ 하루 만에 '흐지부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1-27 11:52:58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송영길 대표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물꼬를 튼 '586용퇴론'이 하루 만에 동력 부족으로 갈 길을 잃은 모양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7일 "('586 용퇴론'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며칠 전에 (송 대표가 쇄신안을) 내놨을 때 ‘저게 뭐지’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배가 아픈데 소화제를 먹거나 배 아픈 약을 먹어야지 발등에 소독약 바르면 되겠냐"고 혹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정권심판론은 문재인 정부뿐만 아니라 민주당, 현재의 집권세력 전부 통틀어서 단순한 정책 차원이 아니고 총체적 심판에 대한 부분이 사실상 높은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대통령이 되면 달라지고 개선된 것을 보여드린다는 측면에서 아직 문재인 정부와 다른 게 뭐냐. 국민에게 (문재인 정부와 다르다는) 인식을 못 심어준 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당 지도부에 잘못된 길로 이끌었던 그런 리더십에 오류가 있었던 분들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그런 책임은 분명히 옥석을 가려서 그 소재와 경중을 따져야지 그냥 두루뭉술하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 것은 그 대상이 된 사람들도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오히려 갈등만 크게 유발돼서 소모적으로 흐를 수가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이번에 586용퇴론을 처음 제기했던 김종민 의원은 전날 '김 의원도 586인데 용퇴에 포함되느냐'는 라디오 방송 진행자 질문에 "용퇴 문제가 핵심이 아니고 이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치자고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이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으로부터 "요설"이라는 질타를 듣기도 했다.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도 광주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586의 용단을 요구한다”며 “시대적 과제 해결과 당장의 위기에 대응할 정치체계 구축을 완료하지 못한다면 모두 집에 가실 각오를 하셔야 할 것"이라고 압력을 가했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송 대표가 사전 조율 없이 섣불리 밀어붙인 ‘586 용퇴론’이 헤프닝으로 끝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총선용 인적쇄신 카드를 대선에 잘못 사용한 전략 실패로 애초부터 의원들에게 불출마를 요구한 자체가 문제였다는 비난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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