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내부 반발에도 '明心잡기'로 정면돌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4-10 11:53:09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당내 반발이 적지않은 가운데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출신이 지방선거의 후보로 나오는 것은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오는 탓이다.
앞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비대위 회의에서 송 전 대표를 겨냥 "광역단체장 접수 명단을 보고 과연 민주당에서 반성과 쇄신은 가능한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라고 직격했다.
이어 "공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많은 출마자가 이재명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가 이재명 작품이라는 여론도 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물러설 자세가 아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7일 이재명 상임 고문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영길 삼촌'이라는 닉네임으로 가입 인사를 남기고 이 고문을 '최고의 지도자'라고 언급하는 등 명심(明心) 잡기에 나섰다.
송 전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원, 친이재명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 출마로 당 안팎에서 비판받는 가운데 이른바 '명심(明心)'에 구애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 8일 경주에서 법륜스님을 만나 "어제 경주에 계신 법륜스님을 찾아뵙고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가르침을 받았다"며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말을 깊이 새겼다"고 썼다.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다진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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