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유가족·국민께 죄송...엄정히 그 책임 묻겠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11-07 11:55:20

“켜켜이 쌓인 구조적 문제점,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핼로윈 참사와 관련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이번 참사를 책임있게 수습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각종 재난 안전사고에 관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켜켜이 쌓인 구조적 문제점을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안전진단처럼 특정 시설이나 대상 뿐만 아니라 위험을 초래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재난 대응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위험 상황이 바로 인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파 사고를 막기 위한 인파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은 차로를 차단하는 등으로 인파의 점유공간, 통행공간을 넓혀서 인파의 밀집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아무리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완벽한 매뉴얼을 준비했더라도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신속하게 전달, 공유되지 않는다면 적기에 필요한 조치가 실행될 수 없고, 이러한 비극은 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전관리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신속한 보고체계에 관해 전반적인 제도적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 과정을 국민 여러분께 투명하게 한점 의혹 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사고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 안전관리체계의 전반적인 혁신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책임지고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종교계의 핼로윈 참사 추모 행사에 사흘 연속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 참석에 이어 5일에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추모미사, 서울 서초구 백석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한국교회 위로 예배에 각각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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