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인사들, 김건희 녹취록 보도 MBC에 강한 불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1-17 11:55:10

“멍청하게 당해...엠XX이 엠XX ..尹 무너뜨려다 도와"
황교익 "“김건희 발언, 일방적 편집. ..따로 비판 작업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공개 되자 진보 성향의 일부 지식인들이 '오히려 김건희씨 좋은 일만 시켜 줬다"며 MBC를 향해 불만을 토로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는 17일 MBC를 통해 전날 저녁 공개된 김 씨의 통화내용을 두고 "판도라의 상자가 아니었다"며 "내가 김건희 씨 통화내용을 먼저 들었다면 방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김 씨가 어찌 그리 멍청할 수 있나 생각했는데, 방송을 보니 서울의 소리가 멍청했고 서울의 소리가 김 씨에게 당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류근 시인 역시 페이스북에 "엠XX이 엠XX 했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소문난 잔치 불러놓고 결국 김건희 실드"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건희 악재를 호재로 바꿔주는 이적행위를 시전(펼쳐 보임)했다"며 "MBC가 000(뻘짓)을 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참으로 어이없는 소동"이라며 "이런 별것도 없는 시시콜콜한 내용을 갖고 무슨 대단한 것이라도 있는 듯이 나라가 떠들하게 만들었다"며 MBC를 비판했다.


특히 그는 "분명해진 것은 '김건희는 쥴리가 아니다', '동거설은 사실이 아니다', 그 두가지"라며 "내 판단으로는 (MBC 보도 내용은) 역풍을 낳을 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무너뜨리려다 도와준 듯하다"며 "MBC는 이제 이재명 욕설 방송 내보낼 순서이니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이재명 측근 인사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도 “방송 내용에 실망했다는 분이 많다. 핵폭탄 같은 폭로성 발언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 탓”이라며 “김건희의 발언을 배경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편집 방법에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김건희가 한 말을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작업은 따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 ‘스트레이트’는 전날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나눈 통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김씨는 ‘쥴리’ 의혹에 대해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얘기하는 걸 좋아한다. 난 클래식만 듣는 사람”이라며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느냐. 내가 어디 가서 왔다 갔다 굴러다니는 애도 아니고.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서 딸을 팔아. 너무 그러면 혐오스러운 거야”라고 말했다.


또 2019년 조국 사태과 관련해 “조국 수사를 그렇게 크게 펼칠 게 아닌데”라며 “사실은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 단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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