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는 제2의 최순실?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01-17 11:56:43

추미애 “尹을 뒤에서 조종하는 金은 崔 보다 영악”
홍준표 “金,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7일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최순실이라는 단어를 이제 김건희로 바꿔야 한다"고 적었다.


전날 저녁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부인인 김씨는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캠프 구성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며 “그 룰을 가지고 캠프 정리 좀 하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영희 대변인은 그가 사실상 윤 후보의 ‘비선 실세’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가세했다.


추 전 장관은 녹취 방송을 접한 뒤 "윤 후보를 커튼 뒤에서 조종하는 김건희 씨는 마구 내지르는 최순실보다 훨씬 은근하고 영악하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길 잃은 보수 정당을 완벽하게 접수한 김건희씨'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씨 녹취를 방송한) MBC '스트레이트' 시청 소감은 보수정당이 다시 한 여인에 의해 완벽하게 접수되어 선거를 조종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평했다.


그는 김씨가 "나는 영적인 사람" "도사들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가장 큰 문제는 보수정당의 생각과 토론을 마비시키고 봉쇄한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선거는 현대판 샤머니즘 정치에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걸핏하면 '공정과 상식'을 들먹였던 것도 이번 선거를 조국의 선거로 몰고 가겠다는 김씨의 배후 조종이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구호도 자신의 학력 위조와 신분 사기로 인해 남편의 발목을 잡았다"고 일갈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김건희씨에 대해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며 우려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대사가 선대위 인재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아무리 정권교체가 중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는 말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며 "가슴이 먹먹해진다"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건진법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최근 국민의힘 당사에 고문 직함으로 상주하며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임명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서 다음과 같이 알려왔다. 보도에 거론된 전모씨는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 고문으로 임명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속인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 직책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인사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여지가 전혀 없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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