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확고한 ‘친명’ 빼고 속내 복잡한 상황”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2-23 11:56:00
“내년 선거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생각 중”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 23일 “확고한 친명(친이재명) 의원들 말고는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 체제 하에서 방탄프레임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발버둥칠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 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포동의가 이번 한 번으로 끝난다면 깔끔하게 처리하고 끝낼 건데 그게 아니라 대통령실로부터 계속해서 올 거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어떻게 할 건가”라며 “지금 여론조사를 봐도 (당 지지율이)완연한 하락세인데 어떤 경우 국힘에 비해 오차범위밖으로 뒤지고 있는 것들도 있다. 박빙 승부를 펼쳐야 하는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이 내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생각들을 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77%라는 절대다수로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당 대표의 무게를 가볍게 여길 수도 없는데 윤 정부는 협치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의 폭정에 가깝게, 무능하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간에 껴 있는 입장에서 속내가 무지하게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인 설훈 의원이 부결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대동단결해서 무조건 부결시키자고 한 게 아니라 대표가 (그에 상응하는)어떤 결정을 할 것이라는 전제가 있다”면서 ‘결단이라는 건 대표직 사퇴를 얘기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 대표와 설 의원이)의총 직전 오찬을 했다고 하는데 거기서 비슷한 얘기를 했던 것 같다”며 “그 자리에서 (이 대표로부터)오케이를 받았을 것 같지는 않지만 당내 의원들은 그렇게 해석을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당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마찬가지로 엄청 복잡한 상황”이라며 “24일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후 안건이 오픈되는데 구속영장은 범죄사실 위주로 돼 있고 증거 관계 같은 건 잘 나타나있지 않지만 체포동의서는 체포를 필요로 하는 이유에 대해 좀 더 소상하게 나와 있을 것이고 그걸 강조하기 위해 증거관계에 대해서도 좀 더 나와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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