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어 추미애도 “李 지지율 열세는 언론 탓”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1-15 11:56:39

秋 “국힘 주장, 기사 제목으로”...李 “소문으로 도배”
국민의힘 “언론 혜택을 누릴 때는 말 없더니 이제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이어 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15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약세 원인을 언론 탓으로 돌렸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건이) 사실은 국민의힘 게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너무 편파적으로 국민의힘 쪽에서 주장하는 걸 기사 제목으로 달고 있다"며 "언론이 이재명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언론 탓을 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우선 경선을 거치면서 너무 네거티브에 빠진 것"이라며 "후보가 그랬다기보다는 여타의 경쟁 후보들이 네거티브로 붙여 놓은 것"이라고 당내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 등을 겨냥했다.


다만 그는 "이제 차츰 이 후보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이 폭넓게 알려지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도 언론을 탓하면서 "각자가 언론사가 되어 카톡, 댓글로 정보를 고치자"고 독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2일 저녁 부산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앞에서 가진 즉흥 연설을 통해 “언론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린 잘못한 게 없어도 잘못한 게 있을 수 있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며 “상대방(윤석열)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이럴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적극 호응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보시고, 전하고, 우리의 진실을 알리고 저들의 잘못을 카톡으로, 텔레그램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라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댓글을 쓰자고 한 이 후보의 말에 드루킹 사건이 오버랩된다고 우려했다.


허은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부산을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언론 탓’을 시전했다”며 “상대방은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가는데, 본인은 잘못한 것이 없어도 불리한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는데,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냐"고 따져물었다.


또한 “과거 문재인 정권이 온갖 연출을 기획해 ‘남북화해 쇼’를 펼칠 때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 선동을 할 때도 비판하는 야당의 목소리는 언론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금도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인 김어준씨가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고액 출연료를 받으며 TBS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여전히 공영방송도 친여 성향의 뉴스를 내보내는 데 망설임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 후보에게 언론이 비우호적인 게 아니라, 민심이 비우호적인 것”이라며 “정권의 실정이 겹치고 겹쳐 국민 실망이 극에 달하고, 대형 부동산 게이트까지 터졌으니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언론이 비판 기사를 내는 건 당연하지 않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언론환경의 혜택을 누릴 때는 아무 얘기도 불만도 없다가, 이제야 ‘언론 탓’을 하는 게 무슨 설득력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 후보의 주문을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메신저, 댓글, 커뮤니티에서 유리한 내용으로 도배를 하라는 지령”이라며 “자연스럽게 드루킹 사건이 오버랩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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