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모든 게 제 불찰”...구체적 내용엔 동문서답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2-10 11:57:45
피해자 A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엔 하나도 답 안했다"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공무원 갑질 논란'에 사과한 것에 대해 10일 “주어도 목적도 없는 참 희한한 8분짜리 사과쇼”라고 맹비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누가 무엇을 잘못했다는 것인지, 잘못을 인정하기는 한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상환 사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뭘 사과하냐는 기자 질문에 '수사와 감사가 진행중'이라는 동문서답을 내놨는데 그야말로 그 남편에 그 아내, 말 그대로 부창부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후보는 웹 자서전 마지막 회에 '부패는 내게 곧 죽음이며 살아남는 길은 오직 청렴이라는 방어막을 치는 것뿐'이라고 했는데 청렴이라는 단어는 이 후보 부부와 가장 잘 안 어울리는 단어"라며 "사법당국은 경기도의 셀프 감사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라"라고 압박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김 씨의 사과에 대해 "어차피 셀프 수사될 것이 뻔한 수사 감사 핑계를 내세우면서 꽁무니를 빼니 사과쇼라고 볼 수밖에 없는 맹탕 사과였다"라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왜 사과하는지 알 수 없는 '무늬만 사과'로 국민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라며 "갑질 의혹과 공금횡령 의혹은 법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공무원 갑질·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내용을 두고는 '뭘 사과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실제 김 씨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 응했다. 약 8분이 소요됐다. 김 씨는 입장문을 읽으며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대선 후보 배우자로써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됐다. 국민 여러분,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김 씨는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사과하는 동안 고개를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김 씨는 '보도된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결과가 나와 책임이 있다면 책임질 것"이라고 동문서답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모두 회피했다.
이에 의혹 제보자 A 씨는 "꼭 답해야 하는 질문에는 하나도 답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법인카드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를 되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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