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핼러윈 참사, 대통령실 이전이 첫째 원인”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11-07 11:58:40

안귀령 “빈집 한남동 관저에 200명 경찰 인력 투입”
경호처 “국가 안위 경비 업무를 빈집 지키기로 매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민주당 '용산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 부본부장인 이성만 의원은 7일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을 갑자기 이전하다 보니 서울경찰청의 경비부대에 과중한 부담이 갑자기 생겨서 누수 현상이 생긴 것이 첫 번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자기들(경찰)이 볼 때 중요한 대통령 사저 등을 지켜야 하다 보니 이번에도 (이태원 참사 대응이)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상당수의 경찰력이 참사 당시 이태원 현장에 배치돼야 했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 경비 등에 발이 묶여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 사저를 지켜야 하고, 거기로 이동도 하지 않나"라며 "저희가 추산하기로는 매일 700명 정도의 경비 인력이 동원되는 게 아닌가"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경비 인력이 엄청나게 분산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당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한남동 관저에 대규모 경찰 인력이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대통령 부부가 차일피일 입주를 미뤄 ‘빈집’인 곳을 지키기 위해 200명에 달하는 경찰 인력이 투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부대변인은 “참사 당일 용산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대통령 부부 서초동 자택에도 경찰 기동대가 배치됐다”며 “빈집인 한남동 관저부터 서초동 자택, 대통령실까지 대통령 부부를 지키느라 경찰이 꼼짝도 못 하는 동안 압사 위험을 우려하는 시민의 112 신고는 빗발쳤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호처는 ‘법적 책임’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경호처는 전날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관저 경비 임무가 이태원 사고의 원인인 것처럼 주장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이며 사실을 날조·왜곡한 선동이자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 경호와 경비는 국가 안위에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그런 중차대한 임무에 경찰 인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원인으로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무분별한 선동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안위에 관련된 경비 임무를 ‘빈집 지키기’로 매도하고, 경찰 인원 숫자 부풀리기로 왜곡하는 등 국민적 공분에 편승해 거짓 선동을 일삼는 행태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경호처는 “이태원 사고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국가중요시설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를 정치적 잣대로 폄훼하거나 자의적으로 왜곡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데 대해선 강력하게 대응해 법적 절차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오후 늦게 입장문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됐다고 정치적 반격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냐”며 “비어 있는 대통령 관저를 지키는 것이 국가 안위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으로 대통령실, 대통령 자택, 대통령 관저로 나뉘며 늘어난 경비 부담,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을 위한 단속 인력 배치 등이 참사에 영향을 미쳤는지 진실을 밝히는 게 당연하다. 국민의 의문을 대신 물은 게 고발당할 일이라면 고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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