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계양을, 선거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5-22 11:59:56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주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동네의사' 출신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으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 계양을 선거가 민주당 텃밭으로 이 후보 승리를 당연시하던 당초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윤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등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21일 공개되면서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이틀간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80명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물은 결과, 윤 후보는 49.5% 지지율로, 45.8%의 이 후보를 오차범위내 (95% 신뢰수준에 ±3.3%p)에서 앞서는 등 이전 조사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 휴대전화 가상번호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6.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특히 윤 후보가 30대에서 49.8% 지지율로 2030 여성들의 지지를 받아왔던 이 후보(42.9%)를 앞선 결과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후보가 50.8% 지지율로 윤 후보(40.9%)를 앞서며 18~29세(61.1%), 30대(57.6%), 40대(62.6%) 지지를 견인하던 결과와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 한 곳이라도 이긴다며 승리라고 본다"며 “호남만 제대로 지켜도 다행이다 싶은 상황”이라고 한껏 고개를 숙였다.
지난 8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던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편 서민 단국대 교수는 전날 조선일보 기고글을 통해 "다들 알다시피 이재명은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며 "대장동 사건, 법카(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을 비롯해 나열하기도 벅찰 만큼 많은 비리에 연루된 그가 국회의원이 되려는 것은 수사와 구속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특히 서 교수는 "어이없는 것은 이재명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계양을로 온 이유"라며 "자기 터전이던 분당갑은 당선이 어렵지만, 계양을은 민주당 텃밭이니 연고가 없어도 당선엔 문제없다는 것. 이는 대놓고 지역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 16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는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고 (대통령 선거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했던 사람이고, 민주당 지지자분들께서는 출마를 하되 전국 지원이 가능한 인천으로 가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 취임하고 20일 만에 치러지는 우리 입장에서 최악의 선거"라며 "비겁한 회피보다 위험한 정면돌파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공학적으로 보면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모른척하고 있으면 비겁하긴 한데 책임 어쩌고저쩌고하기가 조금 어려워진다. 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제 출마가)객관적으로 선거에 도움 된 건 사실인데 저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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