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종로 전략공천? 주민-당원 무시하는 처사”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2-02-10 12:00:37
“과거 정치행태 반복, 새로운 모습 전혀 보이지 못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 전략 공천 방침을 결정한 것에 대해 종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문헌 전 의원이 10일 “종로 주민과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bbs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종로를 우선 추천 지역으로 선정한다고 돼 있는데 당헌 당규상 당세가 약하다고 판단하면 우선 추천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고 신청 접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낙하산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후보로 거론되시는 분들을 보면 중요한 공통점이 차기 대선을 꿈꾸시는 분들인데 저희가 알아야 할 부분은 종로는 2012년 이후 중앙당에서 중앙정치인의 낙하산 공천과 대선 정거장 공천이 반복됐고, 그때마다 우리가 선거에서 완패를 했다”며 “또다시 국민의힘 공관위가 공정과 상식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똑같은 전략이라는 이름 하에 과거의 정치행태를 반복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과 종로 보궐 선거가 러닝메이트 성격이 있지 않겠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급 주자가 왔을 때 중앙에서도 중앙 이슈로 붙고 대통령 선거도 대통령 선거 이슈로 붙으면서 러닝메이트의 개념이 성립되는데 지금은 민주당이 공천을 안 하는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사실상 우리가 대선 주자급을 내려 보낸들 이것이 대선을 지원할 수 있는 선거로 가지 않는다”라며 “되려 종로분들은 굉장히 오래된 주민들이 많고 토박이들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신데다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고 계시는 호남 인구가 40% 정도 되기 때문에 우리 당 입장에서는 토양이 그렇게 좋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토박이를 내보내는 게 우리에게 더 전략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종로의 싸움은 종로 사림이냐 아니냐로 전개가 될 텐데 되려 거꾸로 종로 사람이 아닌 외부 인사가 낙하산으로 내려올 경우 그런 싸움에 말려서 종로가 중앙 정치와 관계도 없는 이슈로 지지가 밀리게 되면 거꾸로 대선에 굉장히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이런 특혜 공천 자체가 윤석열 후보의 목표인 공정과 정의 상식에 위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쪽에 굉장한 공격 빌미를 줄 여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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