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웅 하태경, '비대위 저지'움직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9-04 12:05:44

“이준석 추가징계 반대”... 당권장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대구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세결집에 나선 가운데 지금까지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해 왔던 하태경 김웅 의원도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를 반대하며 “당을 장악하자”고 나선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김웅 의원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하는 모임에서 "당을 우리가 장악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선동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가 개최한 제1회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전당대회를 맞이해 진지를 만들고 아군을 만들어내면 이제 당을 장악해서 정말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힘 한번 만들어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바세는 당 비대위 전환에 반대하는 당원 모임이다.


이어 김 의원은 "(당 윤리위원회가) 품위 위반, 즉 '양두구육'이라는 말을 썼다고 해서 징계할 가능성이 있을 거 같다"며 "대한민국 정치 사상 비유법을 써서 당 대표가 날아가는 초유의 사태를 여러분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겨냥해 "저 사람들 앞에 갔을 때 여러분 말조심해야 한다. '촌철살인'이라고 하면 살인죄로 구속할 사람들"이라며 "이 전 대표에게 독재자라고 한 건 괜찮고 이 전 대표가 신군부라고 하면 징계하는 놀라운 세상 보게 된다"고 선동을 이어갔다.


또한 "결국 이 전 대표 원죄는 '싸가지 없다'는 건데, 이 전 대표가 국민 앞에서 싸가지 없었던 적 있나"라며 "진도 주민들하고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게 싸가지 없나, 중요한 회의 공개석상에서 대표 어깨 치고 가는 게 싸가지 없나. 아니면 대표가 정치적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비판하는 게 싸가지 없겠나"라고 당에 대한 반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같은 날 하태경 의원도 오는 5일 개최될 당 전국위원회의 당헌 개정안 의결을 반대하며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할 것인가. 또다시 사법부에 우리 당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부결을 호소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지난 전국위에서 저는 법원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큰 비대위 구성을 멈춰달라고 호소했고, 받아들여졌다면 우리 당은 법원이 아닌 정치의 복원을 통해 해법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한 바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지난번 결정문에서 비대위 자체가 무효라고 했기 때문에, 현 비대위원과 비대위 활동은 무효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 당헌·당규 개정안 전국위 결정도 무효가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은 두 차례 의원총회를 통해 당헌 개정을 통한 새 비대위 구성을 의결했다. 상임전국위는 지난 2일 '선출직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중 4인 이상의 사퇴 등 궐위'를 비대위 설치 요건에 명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당헌을 참석 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상임전국위 뒤 "(일부 상임전국위원이) 최고위로 돌아가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있었는데, (최고위로) 돌아가는 문제에 대해 질의했다"며 "현재 비대위 출범으로 인해 최고위가 해산됐기 때문에 돌아갈 수 없고, 해산이 가처분으로 살아날 수 없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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