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김기현-안철수. '羅心' 놓고 신경전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2-05 12:06:28
金, 나경원 자택 방문 "총선 승리위해 힘 합치자"
安 “羅 휴식 필요...미리 약속한 건지 그게 궁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김기현 두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발단은 4일 안철수 후보가 전날 나 전 의원 자택을 찾아 힘을 합치자고 제안한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나 전 의원 방문일정을) 미리 약속했는지 그게 좀 궁금하다"고 에둘러 비판하고 나서면서다.
안 후보는 이날 이날 오후 경기 고양정 당원협의회 방문 직후 취재진과 만나 "나 전 의원께서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지 않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어제(3일) 저녁에 나 대표님(나 전 의원)을 집으로 찾아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고 나 대표님은 윤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 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기에 나 대표님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대화를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나 전 의원께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당 일은 그다음에 생각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자신의 연대 제안에 "나 전 의원께서 어느 정도 시간을 달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윤계' 움직임에 '윤심'이 없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윤 대통령께서 '윤심은 없다'고 직접 대국민 성명을 발표 하셨다"며 "현명하신 당원분들께서 그 뜻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민주당이 안 후보를 밀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는 기자 질문에 "민주당 의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김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라며 "그러면 자기들이 훨씬 더 이번 총선이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받아쳤다.
비윤계 인사인 천하람 후보도 "학폭 가해자의 행태를 멈추라"며 김 후보 때리기에 가세했다.
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의 한 장면을 올리며 "나 전 대표를 학폭 피해자로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학급 분위기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거냐"면서 이 같이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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