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등, 경기지사 '유승민 차출설' 띄우지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3-28 12:08:47
지역 정가, 싸늘...심재철 김영환 함진규 등 출사표
여론조사, 국힘 후보 46.1% VS 민주 후보 41.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방선거를 두 달 여 앞두고 28일 현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등 당권파들이 지역 정가의 싸늘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지사와 관련해 '유승민 차출설'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역에서는 '경기도에 뿌리가 있는 인물이 도지사 후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루며 유 전 지사 차출설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와 관계없이 이준석 대표는 연일 유 전 의원 출마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한 이대표는 "주변에서 (유 전 의원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인구 1천400만의 경기도지사는 출신지와 관계없이 정치인의 능력을 입증할 기회"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능력 중심론’을 명분으로 경기도와의 '무연고'가 약점으로 꼽히는 유 전 의원 출마 당위성에 힘을 싣는 '길잡이'를 자처하고 있다는 해석이 따른다.
이런 가운데 김현욱 국민의힘 도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종합상황실장이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유승민 차출론 속에 함진규, 심재철, 김영환 예비후보가 도전하고 있다"며 사실상 유 전 의원 차출설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날 논평을 통해 "1390만 경기도민과 80만 국민의힘 도 당원의 선택과 경선으로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가 정해지는 것이 시너지 효과와 명분이 있는 결정이라 판단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도당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와 중앙당에서 유 전 의원의 도지사 출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도 유 전 의원이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된다면 도와 접점이 없어도 선거 승리를 위해 지지하겠다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측근 인사들과 오찬에서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했던 유 전 의원은 내주 중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 출마설과 관련해 “오죽 후보가 없었으면 경기도와 연고가 하나도 없는 대구 출신 유승민이 소환되겠나”라며 “경기도민 우습게 아는 오만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당선인의 특별고문으로 활동 중인 김 전 장관은 지난 22일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는 다시 한 번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특히 그는 "4년 전 경기지사 선거 당시 (출마해) 이재명 후보의 의혹을 제기했다"며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에 앞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도 지난 17일 "검증된 능력과 경륜, 새로운 비전으로 경기를 위해 헌신하며, 1350만 경기도민이 자긍심을 갖는 새로운 희망 경기를 윤석열 정부와 함께 만들겠다"며 일찌감치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경기도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정작 대한민국의 중심 경기도는 정체되었다"며 "경기도의 정체성을 찾아, 경기도의 비전을 제시하고, 오직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와 함께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19대·20대 국회의원을 지낸 함진규 전 의원도 지난 23일 수원역 인근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개소식에서 '함진규가 하면 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던 함 전 의원은 "경기도를 4차산업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경기도민은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가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뉴스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지난 3월 20일~22일 3일 간 진행한 조사에서 “경기도지사 선거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겠느냐”라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46.1%로 '더불어민주당 후보'(41.4%) 지지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표본오차±3.5%p. 95% 신뢰수준)
이어 '정의당 후보' 3.6%, '기타 다른 후보' 1.7%, '잘 모르겠다' 7.3%가 뒤를 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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