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나경원-원희룡, '한동훈 협공'...단일화 후보 놓고는 신경전

羅 ”韓, 전대 나오지 말았어야" ...元 "韓 댓글팀, 드루킹 떠올라"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4-07-16 12:12:2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레이스가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당권 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선두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협공을 취하면서도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후보 단일화' 건에는 신경전을 이어가 주목된다.


나경원 의원은 16일 "한동훈 후보의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며 "나오지 말았어야 할 후보, 한 번은 참았어야 할 후보가 너무 큰 혼란을 몰고 왔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당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이번에는 쉬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급기야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져 유감"이라며 "지금의 모습은 어쩌면 예정된 필연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어 씁쓸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총선 비대위원장 당시 이미 한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관계는 회복 불가능한 불신과 갈등에 빠져 있었다"며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순간 우리 보수는 한 지붕 두 가족, 따로 살림이 될 게 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대통령과 당의 분열이 탄핵의 도화선으로까지 번진 실패를 경험했었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소환한 나 의원은 "어쩔 수 없는 권력의 속성이랄까. 미래 권력을 꿈꾸는 자는 반드시 현재 권력을 지우고 부정하게 돼 있는데 한 후보는 이미 본인 정치, 즉 대권 플랜을 시작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의 동력 회복, 국정 성공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장관도 "제가 한동훈 후보 검증에 나선 이후로 '원희룡에 실망했다', '왜 이렇게 싸우냐' (걱정하는)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며 "제가 오죽하면 그러겠냐, 정말 절박하다"고 읍소하면서 몇몇 논란 거리로 한 전 위원장을 정조준했다.


전날 4차 합동연설회 연단에 올라 원 전 장관은 "특검은 반드시 저지해야만 한다, 우리 당 분열과 대통령 탄핵을 노리는 거대야당의 계략이고 덫"이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당 대표와 대통령의 정치적 목적이 같다면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은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라며 "왜 우리 당의 절대 다수 의원들과 대통령이 한 목소리로 함께 반대하는 특검에 왜 찬성하느냐"고, 앞서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을 제안한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이어 "야당도 당장 '한동훈 특검법'에 (기존)내용을 추가해 특검을 하자고 한다"며 "저는 이 특검,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한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우호적 여론을 만들기 위한 여론조성팀이 있었고, 심지어 댓글팀까지 있었다는 폭로와 보도가 있었다"며 "여론조성팀과 댓글팀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중대범죄행위다. 드루킹 사건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것"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재저격했다.


이어 "우리가 하지 않으면 저들이 한다. 내부 검증을 넘지 못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한들 얼마나 버티겠냐"며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이 중대한 사법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당 대표직 수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저는 특검을 막고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상향식 공천, 반드시 하겠다. 밀실공천, 듣보잡공천, 사천, 완전히 없애겠다. 당 기여도를 중심으로 공직후보자 추천 기준을 따르고 원외 인사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해 당 운영권을 당원들에게 돌려 드리겠다"고 한 전 위원장을 둘러싼 사천 논란을 겨냥했다.


특히 "탄핵의 상처, 다시는 안 되지 않냐"며 "자신의 경험이 없다고 우리 당원들이 7년전에 지옥을 경험한, 그 탄핵의 입구인 대통령을 겨냥한 특검, 반드시 막겠다"고 결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결선투표가 성사될 경우 후보 단일화를 두고는 신경전을 벌였다.


나 의원은 "우리 당이 힘들어진 이유는 '기본'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파국을 수습하고 다시 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후보는 현실적으로 저 나경원 뿐"이라고 밝혔다.


반면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지금 한동훈 캠프 수석 응원단장이 바로 원 후보"라면서 "원 후보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한 네거티브(로) 절대 한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혹평했다.


나 의원과의 단일화 문제를 먼저 수면 위로 띄웠던 원 전 장관은 앞서 지난 6월26일 "더 큰 위기를 막기 위해서 언제든지 힘을 합쳐야 한다"며 "저는 무엇이든지 열려있다"고 단일화 가능성에 힘을 실은 데 이어 최근 KBS 라디오에서 "나 후보가 나를 돕게 될 것"이라며 단일 후보 적임자를 자처한 바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근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