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최재성, 정계 은퇴 선언...‘86 용퇴론’ 탄력받나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4-06 12:14:43
송영길, ‘용퇴론’ 시동 걸더니 "서울시장 출마" 빈축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표적 ‘86 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등을 겨냥한 ‘86용퇴론’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라며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밝혔다.
최 전 비서관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고,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며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당내에서 '86용퇴론'을 수면 위로 띄워올린 건 송영길 전 대표다.
송 전 대표는 앞서 대선 과정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86세대가 기득권이 됐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저부터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2024년 4월)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정계은퇴), 우상호 의원(총선 불출마) 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실제 86그룹의 대표 인사인 김영춘 전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우상호 의원도 총선 불출마 선언했다.
2000년대 초 '혁신의 아이콘'으로 국회에 대거 입성한 86그룹은 이후 정치 세력화를 이뤘고, 여권의 인적 쇄신 의제가 있을 때마다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대선 패배 후 책임을 지겠다고 대표직을 사퇴했던 송 전 대표가 20여일 만에 당내 반발에도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는 등 복귀 움직임을 보이면서 86그룹이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실제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은 경기도지사에 공식 출마선언을 했고, 조정식, 안민석 의원은 경기도지사, 오영훈 의원은 제주도지사 후보군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 전 수석의 정계 은퇴 선언이 '86용퇴론'을 재점화 시킬지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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