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때는 김문기를 몰랐다...하위직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1-12-23 12:16:02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날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성남시장 때는 몰랐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CS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모르실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김문기 고인을 이재명 후보가 본인이 대표로 있는 성남정책연구원 시절에 세미나를 주관하고 토론자로 초청했다는 사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지난 21일 숨진 채로 발견된 김문기 성남 도개공 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알게 된 것은 도지사 후 재판을 받을 때"라고 밝혔다.
이에 김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제 귀를 의심했다. 후보님. 사진으로 기억을 도와드리고자 한다"며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이 공개한 첫 번째 사진은 2009년 8월 26일 분당구 야탑 3동 주민센터에서의 토론회 모습이다. 그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 후보가 공동대표였던 성남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김문기 고인을 초청해 토론했다. 그래도 기억이 나지 않으신다면 비교적 최근 사진을 보여드리겠다"며 다른 사진을 제시했다.
김 대변인은 "누구인지 묻지도 알려 하지도 않은 채, 10박 11일을 함께 다니는 해외 출장은 없다"면서 "고인은 이 후보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대장동 화천대유 선정을 직접 도맡은, 시장님 명에 충실했던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알려드린다”며 "불리하면 힘없는 부하는 모른 척하는 리더를, 최후의 순간까지 번민했을 망자를 외면하는 지도자를, 과연 국민이 선택할 수 있을까"라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불편한 기억을 삭제한다고 대장동의 진실이 묻힐 순 없다”며 “고인에 대한 발언에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1일 오후 8시 30분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성남 분당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고양 일산서구 아파트 화단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된 지 1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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