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영 서울 중구의장 "제명 처분 즉각 철회하라"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2-11-22 12:17:49

▲ 길기영 서울 중구의회 의장이 중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길기영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지난 18일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원회가 ‘해당행위’ 사유로 내린 ‘제명’ 처분과 관련해 "제명 중징계 처분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길 의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본 의장은 제9대 중구의회 출범과 함께 의장단 선출과 관련해서 여야 소속 구의원들이 조화롭고 원만하게 의장단 구성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소 가졌던 정치적 소신이 확고했다"며 "하지만 이런 정치적 소신은 불손한 일부 정치세력과 일부 여당 소속 구의원으로 인해 희생이 되어 국민의힘 공당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과 희생을 다 해왔던 진성당원 임에도 헌신짝처럼 버림받고 국민의힘에 해당행위를 한 것으로 치부되어 명분도 실리도 없는 잘못된 제명을 당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길 의장은 "본 의장을 실체적 진실과는 전혀 다르게 마치 국민의힘에 큰 해당 행위를 한 것인 양 억측으로 매도해서 설쳐대는 세력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국민의힘에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것이므로 본 의장을 해당 행위로 치부해 버리는 말도 안 되는 현실에 무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당을 위해 더 나은 것이라는 당 충정에서 이제껏 비굴하게 핑계 대지 않고 당당하게 무대응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길 의장은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국민의힘에서도 국민의힘을 진정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진정성을 알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본 의장이 의장직을 욕심내서 야당과 야합해 국민의힘에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면 여당 소속 구청장이 구정을 잘 할 수 있도록 야당 소속 구의원들을 정치적으로 아우를 수 있었겠는가"라며 "본 의장은 국민의힘에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정치보복에 전혀 굴하지 않고 국민의힘 당을 위해 겸허하게 불손한 억측과 모함에 비굴하게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길 의장은 정당을 옮길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아직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국민의힘에 있을때 당의 책무를 다한 입장으로서 명분과 실리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겠다"며 "함께 해준 모든 분들과 숙의하고 의견 수렴을 한 뒤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중구의회는 지난 7월6일, 제271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간의 의견이 엇갈리며 정회가 수차례 거듭됐다. 이어 차수 변경을 거쳐 지난 7월11일 3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해 국민의힘 소속 길기영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소재권·양은미·허상욱·손주하 의원은 의장 선거 과정에서 야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또한 소재권 의원과 허상욱 의원은 상임위원장에 선출됐지만,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수락을 거부했다.

이어 소재권·양은미·허상욱·손주하 의원은 지난 8월23일 법원에 의장선출 결의 및 부의장선출 결의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당시 의원들은 "제9대 의장선거는 중대, 명백한 하자가 존재하는 무효인 선거"라며 "의장선거 무효확인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며, 그에 앞서 의장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10월11일, 서울행정법원은 중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중구의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의장선출 결의 및 부의장선출 결의 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당시 길기영 의원이 의장직무대행으로 본회의를 계속 개의하여 진행함은 적법하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반면, 국민의힘 서울시당은 지난 10월24일 윤리위원회를 개최해 길기영 의원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제명 처분을 확정 의결했다.

아울러 중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은 지난 9일 성명서를 통해 "길기영 의원은 본인의 해당행위의 결과인 국민의힘 당원 제명을 겸허히 수용하고, 의회파행 사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정어린 반성과 사과를 하고 깨끗하게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구의원들은 21일 정례회 개회에 앞서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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