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전에서 침묵…지역 국방산업 전략은 있었나?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5-11-09 12:24:10
경기 포천시가 2025년 10월, ‘경기국방벤처센터’를 유치하며 첨단 국방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했다. 연천군은 지리적으로 포천과 유사한 군사적
포천시는 이번 유치를 위해 ‘국방벤처센터 유치 추진단’을 발족하고, 시장과 대진대 부총장이 공동 단장을 맡아 민·관·군·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서울대 지능형무인이동체 연구센터, 경기대진테크노파크, 포천상공회의소 등과 연계해 기술·전략·실증 기반을 제시했고, 국방과학연구소와 산업기술시험원까지 자문기관으로 참여하며 실질적이고 실행력 있는 로드맵을 완성했다.
반면, 연천군은 이번 유치 경쟁에서 공식적인 유치 의지나 전략적 대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북부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후보지 공모를 진행했지만, 연천군이 이에 응모했는지 여부조차 명확하지 않다. 연천군청 홈페이지나 지역 언론에서도 국방벤처센터 유치 관련 보도나 추진단 구성, 전략 발표 등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연천군은 포천 못지않게 군사시설 밀집 지역이며, 규제 완화와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판단 미스가 아닌가 생각된다.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는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 우선 연간 약 10억 원의 운영 예산이 국비와 지방비로 투입되며, 이를 통해 방산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인증·실증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지역 내 고용이 늘어나고, 청년·전문 인력 유입도 기대된다. 특히 드론, AI, 무인이동체 등 첨단 산업과 연계되면서 산업단지 활성화와 국방클러스터 확장 가능성도 커진다. 결과적으로, 단순한 센터 유치를 넘어 지역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도시 브랜드를 ‘첨단 국방산업 거점’으로 전환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연천군의 소극적 대응은 향후 국책사업 유치에서도 불리한 선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경기국방벤처센터 유치는 포천시의 전략적 기획과 민관군 협력의 성과로 기록되었고, 연천군은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한 지역으로 남게 되었다. 향후 연천군이 국방산업과 관련된 정책적 방향성을 어떻게 재정립할지, 그리고 실질적인 유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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