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현지 총무비서관 증인 채택 반대 논란

민주 김영진 “공직자로서 국회에서 입장 표명 필요”
국힘 한동훈 “김현지 총무 비서관이 뭐라도 되느냐”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5-09-25 12:29:44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는 11월5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 김현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증인명단에 빠진 것을 놓고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25일 대통령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국회 국정감사 불출석 논란에 대해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 나와서 공직자로서 자기 입장을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비서관이)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서 나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민주권정부가 지켜야 할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0년 동안 저도 문재인 정부의 여당 원내수석(부대표)으로서 국정감사의 증인 채택 때 총무비서관이 논란이 됐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그냥 당연직으로 국정감사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을 처음 도전할 때부터 옆에서 보좌해 온 최측근으로 현재는 대통령실 예산 등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앞서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올해 국정감사 증인에 김 비서관을 채택할지를 두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존엄인가. 절대 불러서는 안 되는 존엄인가”라고 따져 물었고, 김은혜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이 막으면 막을수록 ‘김 비서관이 진짜 실세구나’, ‘만사현통이구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정쟁으로 삼으려고 하는 국민의힘 의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증인 채택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이 출석하는 걸로 충분하다는 이유였다.


옥신각신 끝에 운영위는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하지 않고, 간사 간 추가 협의를 거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표현을 빌려 “김현지 총무 비서관이 뭐라도 되냐”며 역공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오후 SNS를 통해 “민주당은 대법원장, 대법관들을 막 부르면서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못 부르게 막고 있다”며 “정청래식으로 김현지씨는 ‘뭐’라도 되냐”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가 말한 정청래식은 이날 오전 정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 발언을 통해 청문회에 조희대 대법원장을 소환한 것을 놓고 국민의힘이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진짜 삼권분립을 망가뜨린 건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이다”며 “대법원장이 뭐라고 이렇게 호들갑이냐”고 받아친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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