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피계획, 어린이 안전을 지키는 가장 쉬운 준비
강진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사 김연웅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5-11-18 12:30:18
겨울철을 맞아 가정 내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우리집 대피계획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불이 났을 때 어디로 나가야 하는지, 가족끼리 어떤 역할을 맡을지 미리 정해두는 것만으로도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우리집 대피계획의 첫 단계는 집 안의 위험요인을 찾아보는 것이다. 콘센트에 너무 많은 전기제품을 꽂아 두거나, 전기장판을 접어 사용하는 행동은 화재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주방에서 불을 사용할 때 주변에 휴지나 수건 같은 타기 쉬운 물건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대피 경로를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침실에서 거실, 현관, 계단을 거쳐 밖으로 나가는 기본 경로를 가족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한다. 만약 현관 쪽에 불이나 연기가 심해 나갈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베란다나 완강기 등 두 번째 탈출 방법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외부로 대피한 후에는 모일 장소를 사전에 정해두는 것이 필수다. 아파트 놀이터, 단지 정문, 학교 운동장 등 모두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가 적합하다. 집합장소가 정해져 있을 경우, 가족이 흩어지는 상황을 예방하고 대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대피계획은 한 번 세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걸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동해 보면 어두운 곳, 장애물, 위험요인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대피계획을 더 안전하게 보완할 수 있다.
우리집 대피계획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안전수칙이다. 10분만 투자해도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준비가 된다. 각 가정이 스스로의 대피계획을 만들고 정기적으로 점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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