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촉구에 한 목소리

두 후보 힘 합쳐야...강대국 도약하는 발판 될 것"
인명진 安, 尹 단일화 요구 안 받으면 지지 철회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09 12:33:0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야권후보단일화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학계·법조계·예술계 등 다양한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단일화 및 연합정부 촉구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이 9일 직접 행동에 나서 주목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단일화를 압박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 대선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정권 5년, 갈등과 분열은 심화 됐고 견제와 균형은 실종 됐다, 국민 갈라치기로 증오심을 부추겨 통치의 동력으로 삼았다"고 문 정권을 비판하면서 "중도·보수를 대변하는 두 후보가 힘을 합치면 기울어진 정치 지형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5대 대선 당시 DJP(김대중 김종필) 연대 사례를 들어 "국민은 윤 후보의 법치국가 공약과 안 후보의 첨단과학 국가에 주목한다"며 "단일화는 대선 후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둘 사이에 견제와 균형이 민주적 국정 운영과 공정과 상식이 넘치는 강대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힘이 있을 때 손을 내비는 사람이 진정한 강자"라면서 "윤 후보가 단일화에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이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두 후보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단일화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양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출신으로 최근 안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던 인명진 목사는 "정권교체가 민심이고, 국민의 명령이며, 역사의 흐름"이라며 "불행하게도 안철수만으로도, 윤석열의 힘만으로도 안 된다"고 단일화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됐으면 좋겠지만, 그보다 더 우선하는 개념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를 요구하는데도 안 후보가 응하지 않으면 안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인 목사는 시민단체나 야권에서 단일화 압력을 넣어야 할 대상은 안철수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라며 힘 있는 사람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후보한테 단일화 얘기를 안 꺼냈다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을 더 떨어뜨려서 굴복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내가 먼저 안 후보에게 단일화하라고 하는 건 굴복하라는 거나 마찬가진데 그 말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손을 내민 다음에 안 후보가 머뭇거리면 (그 때) 내가 나서서 당신 그러면 안 된다. 단일화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앞서 윤 후보 측근인 이용호 의원도 지난 7일 "단일화 공론화 방식은 시한이 지났다. 지금은 정치적 결단 차원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단일화 문제를 공식 제기했고, 연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최고위원도 전날 "어떤 방식으로 가도 단일화만 되면 된다"고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안 후보를 향한 러브콜을 노골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만날 의향이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당연히 모든 역량을 합쳐야 한다. 그게 국민내각, 통합정부라면서 (안 후보와) 정책적으로 연합할 수도 있고, 끝까지 가면서 서로 협력할 방안도 있을 수 있고, 단일화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안민석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도 "검찰공화국이라는 이 두려움을 막아야 되지 않겠느냐"며 "그러기 위해선 진보 보수와 이념을 떠나서 실용주의자들이 한 팀이 되어서 과거에 대한 심판만 하겠다고 하는 윤석열 후보 측을 상대하는 실용과 심판, 이 양자가 대결하는 이 프레임으로 가면 이번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안 단장은 "그런 점에서 안철수와의 단일화도 좀 좋은 해석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이 후보가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 합리적 보수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진보, 보수를 떠나서 국민들의 삶을 위한, 국민들을 위한 정책과 노선을 선택할 수 있는 실용의 가치가 이 후보와 맞닿아 있는 것"이라며 "여기서 플러스로 안철수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안 후보를 향한 구애를 이어갔다.

특히 "안 후보는 (진보 보수) 그런 것 별 관심이 없는 분"이라며 "이분하고 상임위 활동도 2년을 같이 해 봤는데 상당히 과학기술 전문가로서 또 의학도로서 어떤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분"이라고 안 후보를 추켜 세웠다.
 

그러면서 "이 다섯 분이 모여서 앞으로 남은 한 달 가까운 시간을 함께 어떤 국가를 위한 큰일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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