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며
인천보훈지청 보훈과 김정민
시민일보
siminilbo@siminilbo.co.kr | 2023-05-18 17:31:34
1979년 박정희 대통령 피살 이후, 독재정권의 변화를 기대한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1980년을 ‘서울의 봄’, ‘민주화의 봄’이라 불렀다.
그러나 1980년 5월17일 자정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했고 모든 정치활동의 중지 및 집회 및 시위 금지, 언론 출판 보도 및 방송의 사전 검열, 각 대학의 휴교령, 직장이탈 및 태업파업의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전국의 모든 국민들이 다시 쿠데타가 왔다는 절망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단 한 도시, ‘광주’만이 이에 대해 저항했다. 1980년 5월18일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학생들과 계엄군이 충돌했다. 계엄군은 시위대뿐만이 아니라 시위와 관련 없던 일반 시민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구타하고 학살하며 연행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계엄군에 맞섰지만, 5월27일 새벽부터 계엄군이 광주 시내의 시외전화선을 차단하고 ‘상무충정작전’으로 진압 작전에 돌입해 전남도청을 점령함으로써 열흘간의 5.18민주화운동은 종결됐다.
또한, 5.18의 진실을 알리려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광주를 중심으로 민주화를 요구했던 시민들의 활동에 대해 1990년 8월6일 피해자의 명예회복과 보상을 위한 ‘광주 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1995년 12월19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돼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이뤄졌다.
1997년부터 5월18일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게 됐으며, 2002년에는 5.18 관련 피해자들이 5.18민주유공자로 등록됐다. 5.18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의 민주화에도 영향을 끼친 것에 대해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목숨 걸고 항쟁했던 1980년 5월18일 광주의 학생들과 시민들, 그리고 민주화에 힘쓰신 모든 분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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