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 안철수 제안 거부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15 13:04:19

권영세 “여론조사 좋은 방법 아냐…李측 어떤 농간 부릴지..."
최진석 "협력할 상대에 사퇴 요구하는 건 굴복하라는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 방안에 대해 불가 입장을 밝히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그분들의 언사를 보면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15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최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제기한 이유는 권력을 잡는 것에 한정한 게 아니라 권력을 잡은 이후 국정운영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단일화를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사람한테 사퇴를 요구한다는 것은 굴복하라는 것 아니냐"면서 "협상이나 합의를 염두에 두고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역선택 우려'에 대해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하는 이유가 5000 가지는 된다"면서 "오세훈 후보가 역선택으로 (선출)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혼자 독식하(려)는 것"이라며 "이런 국정 운영까지 고려하지 않은 단일화를 하면 여전히 권력 나누기에 빠지게 되니까 권력연합이 아니라 정책연합의 성격으로 만들어내야만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떤 자리를 맡아서 하느냐, 당을 생각하느냐 안 하느냐는 사실 안 후보의 큰 고려사항은 아니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합의해서 여론조사를 한 다음에 서로 러닝메이트가 돼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함께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안 후보의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의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 주신 안 후보님께 우선 감사를 표한다"면서도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권 본부장은 전날 선대본부 회의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여론조사 단일화 시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소모적 논쟁이야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훼방을 놓고 어떤 무도한 공작과 농간을 부릴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첫째도 정권교체, 둘째도 정권교체가 시대적 사명이자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협상을 위한 양당 간 물밑접촉 계획에 대해 "특별히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그는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했다는 안 후보 주장에 대해 "선거의 종류도 다르고 현재 양(당) 후보의 상황도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언제라도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은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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