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학용 윤재옥 2파전 원내대표 경선에 윤상현 가세할까?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4-02 13:07:52

尹 "당 위기...소장파.초선들, 주류 눈치 보느라 제 소리 못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7일로 예고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윤 성향인 김학용(4선·경기 안성) ,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이 출마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친윤 일색 지도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양상이다. 총선 승리 유불리를 따져야 하는 당내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출신 한 의원은 2일 “김기현 대표 체제가 출범 한 달도 안 돼 지지율 하락 등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라며 "원내대표까지 친윤 의원이 되면 악재가 겹치는 것으로 당 활로 모색이 쉽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친윤계로 나이도 같은 김학용 의원과 윤재옥 의원은 당내에서 ’닮은꼴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둘 다 윤 대통령 측근 인사인 권성동, 장제원 의원과의 친분이 두터운 만큼 누가 되든 '친윤 지도부' 색채를 강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4, 5일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과 윤 의원은 출마를 윤석열 정부 성공과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한 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기현 대표·박대출 정책위의장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도부 외연 확장을 위해서라도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총선 승리 견인차가 되겠다"며 이를 위해 "김기현 대표, 용산 대통령실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께 민심을 잘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 측은 2017년 자유한국당 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김성태 원내대표의 '드루킹 특검' 관철 과정에서 조력을 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대 야당과의 관계에서 협상력을 발휘해 윤석열 정부 개혁 과제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국정 지지도를 견인하고 총선 승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던 윤 의원은 언론 통화에서 "대선을 승리로 이끈 야전사령관으로서의 전략적 사고와 자세로 치열하게 일해서 내년 총선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원내대표는 취임하자마자 쟁점이 산적한 4월 임시국회를 지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임시회에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비롯해 이른바 '쌍특검'(대장동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 한일정상회담 결과 및 대통령실 외교 참모진 교체 관련 논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등 여야간 충돌이 불 보듯 뻔한 현안이 유독 많다.


아울러 주 69시간 근로제,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민심이 민감하게 반응할 정책 이슈도 당이 주도해 조율해야 한다.


당 일각에서는 친윤 후보인 만큼 원내대표 합의 추대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수 개월 동안 치열하게 물밑에서 선거 준비를 해 왔고 이미 주요 당직 인선도 모두 마무리된 터라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출마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당이 위기다. 이대로는 안 된다”며 “MZ도, 중도층도, 수도권(유권자)도 다 우리(국민의힘)를 떠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당내 소장파나 젊은 초선 의원들이 당내 주류들의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워내대표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마 의사를 밝힌 김학용 의원과 윤재옥 의원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 할 적임자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당내는 물론 당밖의 친명계와도 소통이 가능한 인사가 여당 지도부에도 꼭 있어야 한다”며 “4월3일 대정부질문 전후해 출마에 대한 거취를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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