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대 필로폰' 캄보디아 총책 구속
프놈펜 거리서 붙잡혀 국내 강제송환
中·나이지리아 조직과 연계
18.7kg 밀반입··· 62만명분
여영준 기자
yyj@siminilbo.co.kr | 2023-11-05 13:20:19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600억대의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한 한국인 총책이 한국으로 강제송환돼 구속됐다.
5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국내에 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3개국 연계 마약조직 중 캄보디아 조직 총책 한국인 송모씨(52)를 강제송환해 구속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이들 3개국 조직 일당을 적발해 국내 유통책 등으로부터 62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시가 623억원 상당의 필로폰 18.7㎏을 압수한 바 있다.
올해 초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나이지리아 마약상이 국내에 필로폰을 유통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캄보디아·중국·나이지리아 3개국 유통조직이 연계해 범행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지난 6월 송씨에 대한 적색수배를 요청했고 캄보디아 내 은신처 정보를 확보해 경찰청 인터폴·국정원·현지 경찰 등과 공조수사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의 혐의는 지난 3월 24일 나이지리아 마약조직이 헬스 보충제로 위장해 국내로 밀반입한 필로폰 20㎏을 국내 유통책 손에 들어가게 한 뒤 이 중 일부를 곳곳에 전달하게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향정 등)다.
송씨는 지난 7월26일 캄보디아 프놈펜 리버사이드 인근 길거리에서 검거됐으며, 경찰은 캄보디아 당국과 송환 협의 끝에 지난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3일 송씨에게 도망의 염려 등 구속 사유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캄보디아에 있는 지인의 부탁으로 필로폰을 임시 보관한 것일 뿐 주도적으로 마약 유통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그가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된 상황에도 해외메신저를 통해 중국 총책과 연락하며 “빨리 나올 테니 잡히지 말고 있어라”,“출소하면 연락하겠다” 등 대화를 나눈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송씨가 직접 관여하거나 관련된 사건으로 판매자 37명, 매수·투약자 39명 등 76명을 검거해 15명을 구속했으며, 중국인인 B씨와 나이지리아인인 C씨에 대해서도 인터폴에 요청해 적색 수배를 내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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