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과 ‘결렬 선언’ 안철수에 "새정치 열망 공감"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2-02-21 13:40:51

권은희, 李 최측근과 단일화 논의설에 "공식 접촉 없었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1일 "안 후보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며 야권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 구애의 손길을 뻗쳤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더 나쁜 '묻지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가 돼야 하고, 정치교체가 세상과 시대 교체를 끌어내게 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87체제 아래 양당 독점 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돼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면서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후보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의 반칙과 특권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민심을 다 충족시키기 위해 야권 단일화라는 제안을 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대답이 없었다"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이어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윤 후보와 제1야당에 있다"며 "분열과 갈등을 끝내고 통합과 미래로 갈 수 있다면, 구체제를 종식시키고 과학과 실용의 시대를 열 수 있다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안 후보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희는 안 후보가 제시한 과학기술 강국 어젠다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잘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며 즉각 호응하고 나섰지만 국민의당 반응은 냉랭했다.


실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최근 이 후보 최측근이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와 단일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는 “핵심 관계자와 공식적인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 비주류 세력들은 예전부터 인간적인 교류가 있었기에 관련돼서 편하게 이야기는 듣는 상황(일 뿐)”이라며 이 같이 부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통화 사실을 전하며 "사실 그동안 안 후보 측과 저희는 꾸준히 소통해왔는데, 어제 안 후보의 회견은 저희로선 상당히 의외였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전 윤 후보가 전화를 걸어온 것은 단일화 마타도어에 대한 역할극”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직접 제안을 하고 직접 답을 듣겠다고 했는데도 (윤 후보는) 묵묵무답으로 그 시간을 보냈다”며 “일주일은 후보들의 시간이었고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성토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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