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추경호 구속영장 청구에

국힘 “야당 탄압” 李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이어 침묵시위 중
秋 “온갖 소설로 왜곡된 영장, 웃겨... 계엄 두 달 전 만찬도 빌드업”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5-11-04 13:50:20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조은석 내란특검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4일 “야당 탄압,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본회의 불참으로 이날 예정된 이재명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데 이어 규탄대회와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할 땐 검은 마스크를 낀 채 침묵시위를 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추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혐의다.


하지만 추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냐”면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특히 “12.3 비상계엄 한참 전(시기에) 대통령과 저녁 자리에서 단결을 위해 ‘화이팅’ 했던 것조차 ‘계엄 빌드업’으로 엮었다”면서 “계엄 당시 원내대표(직)부터 윤석열 정부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각종 선거 활동 등 계엄과 무관한 나의 모든 활동을 마치 윤 전 대통령의 ‘분신’인 것처럼 (구속영장에)썼다”고 비판했다.


실제 특검은 지난 2024년 국정감사를 두 달 앞둔 지난 2024년 10월2일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소속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를 초대한 만찬 자리도 문제 삼았다.


이에 대해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은)국감을 앞두고 독려하기 위해 모인 자리를 마치 (계엄을 앞두고)의기투합하기 위한 것처럼 묘사했다”며 “만찬이 끝날 무렵 ‘우리는 하나다’, ‘화이팅’ 등을 외친 것도 계엄 규합을 위한 것처럼 왜곡되게 영장에 담았다”고 날을 세웠다.


계엄 나흘 전인 지난 2024년 11월29일 만찬 자리도 영장 청구 사유로 적시됐다.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은 영장에 계엄 공모를 위한 이벤트로 해당 저녁자리가 있었다고 봤다”며 “하지만 그날 만찬의 주인공들은 윤 전 대통령과 평소 접촉이 많지 않았던 중진들이고, 이들을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만찬 시간)언저리에 윤 전 대통령과 관저에서 만났다는 것 같은데, 내가 마치 거기서 무슨 지시를 받은 것처럼 온갖 소설을 써뒀다”고 비판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특검이 계엄 직후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 장소가 결정된 데 대해서도 표결 방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본회의장 바로 앞이 예결위 회의장이고, 원래 우리 당이 의총을 여는 장소”라며 “그래서 특검 영장이 웃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내란특검팀이 불체포특권을 가진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검 전체로도 지난 8월 김건희 특검이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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