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연간 자살자 수 100명 이하 목표 총력

생명존중·자살 예방 계획 수립
자살위험군 조기 발굴·8주 상담
2027년까지 10개洞 '안심마을'

박소진 기자

zini@siminilbo.co.kr | 2025-07-30 13:53:29

▲ 대학교 찾아가는 정신건강 인식개선 캠페인 활동. (사진=노원구청 제공)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자살률 증가 추세에 대응해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 종합계획’을 수립해 총력 대응한다고 30일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27.3명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 역시 2023년 자살률이 24.1명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높아,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구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추진단(TF)’을 구성하고, 보건과 복지를 아우르는 전 부서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2010년 지자체 최초로 자살예방전담팀을 운영한 경험을 기반으로,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종합계획은 ▲자살위험군 조기 발굴 ▲지역 중심 통합적 자살 예방 ▲구민이 만드는 생명존중 환경 조성 등 3대 전략 아래, 36개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특히 ‘생명존중 안심마을’은 주민 참여형 자살예방 모델로, 올해 3개 동에서 시작해 2027년까지 10개 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0대 이상 1인 가구, 특히 남성 독거 중장년층을 위한 사회관계망 형성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또한 70대 이상 홀몸노인 대상 조기 발굴과 연계 지원, 경로당 244곳에서의 생명존중 교육도 실시된다.


정신건강 문제 대응을 위해 노원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유관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된다. 조기 발견된 자살위험군에게는 8주간 위기상담과 지속적인 안부 확인이 이뤄진다.

구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연간 자살자 수를 100명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2009년 관련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103명)보다도 더 낮은 수치다.

오승록 구청장은 “높은 자살률이라는 통계의 이면을 살펴보면 주변의 관심과 도움, 정책적 지원으로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힌트도 함께 발견할 수 있다”며 “자살도 사회적 죽음, 자살 예방도 사회적 책무라는 일념으로 자살을 막는 지역의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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