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딸들’, 당원 게시판에 박지현 출당요구 폭발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 2023-02-21 13:56:46
비명계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출당과 징계 요구 청원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른바 ‘개딸들’이라고 불리는 이재명 대표 지지 당원들이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당을 요구하는 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연일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민주당 온라인 당원 청원 사이트인 '국민응답센터'에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내지 징계를 요구한다'는 제하의 게시물이 지난 16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민주당원은 "(박 전 위원장이) 대표를 따르고 당원들의 뜻을 모아 하나 되는 데 기여는 못할망정, 지방선거 대패 원흉이자 당원들 목소리는 모르는 체하며 당 의원들마저 들이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정녕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나"라고 박 전 비대위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이 청원은 20일 오후 4시 기준 2만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권리당원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게 되면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고,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게 돼 있다.
박 전 위원장은 21일에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민주당 당원 청원 게시판에는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의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와 있다. 지난달 22일 게시된 해당 청원은 20일 약 2만8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세 의원은 모두 그동안 민주당의 팬덤 정치와 이 대표에 대해 쓴소리를 내던 인물이다. 조 의원은 얼마 전 당 일각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당론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현역 의원들 가운데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검찰의 이 대표 구속영장 발부 전망이 나왔을 때부터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주력해 왔다. 지난주에는 일부 비명계 의원들과 연쇄적으로 회동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원외에서는 체포동의안 통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 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것인데 이러한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야 되겠는가"라며 "이 대표 없어도 민주당은 말살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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