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1년 만에 ‘레임덕’ 넘어 ‘데드덕’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26-06-24 13:57:41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앞선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조사가 24일에 또 나왔다.
특히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에선 부정평가가 50%대를 돌파해 ‘레임덕’을 넘어 ‘데드덕’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 안팎에선 회생 불가능한 ‘코마 상태’의 식물 대통령이 되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부정평가가 50%를 넘은 여론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잘못하고 있다' 51.9%, '잘하고 있다' 45.2%, '잘 모르겠다' 3.0%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6.7%P,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에서 앞선 것이다.
반면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8.0%, 국민의힘 27.4%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이런 상태라면 당청 관계에서 당의 입김이 세질 수밖에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 신중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아주 최소한으로 허용하는 게 좋겠다”라고 했지만, 당권 유력 주자인 정청래에 이어 김민석마저 “완전폐지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당부를 외면한 것은 그래서다.
실제로 정청래는 물론 최근 국무총리실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자문위원회가 검사의 제한적 보완수사권은 필요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김 총리는 정청래 대표처럼 “완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집권당 유력 당권 주자들이 ‘데드덕’에 접어든 대통령의 당부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를 보인 셈이다.
지금쯤 이재명 대통령은 정청래 대표가 “정권은 짧다”라고 한 말을 곱씹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도 권력의 무상함을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 지금이야 장동혁 체제의 제1야당의 거듭된 ‘똥볼’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에 밀리고 있지만, 조만간 체제를 정비하고 쇄신의 길로 나아간다면 정당 지지율 역시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문제가 민주당의 몰락을 재촉할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이날 조정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정오 데드라인에 맞춰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명단을 제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요구를 고수하며 명단 제출을 거부했다.
이런 상태에서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상적인 의석 비율(민주당 11개·국민의힘 7개)을 넘어 상임위원장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까지 열어두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국민 눈치를 보아서 18개 상임위를 싹쓸이 하지는 못 하지만 상임위를 11개 이상 민주당이 독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그런 겁박에 기죽을 필요 없다.
이미 대세는 야당 쪽으로 기울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은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입을 게 불 보듯 뻔하다.
법사위를 제외한 상임위 몇 석을 구걸하듯 협상할 바에는 차라리 다 가져가라고 하는 게 낫다.
그리고 그 책임을 물으면 된다. 선거에서 국정 심판론보다 강한 메시지는 없다. 원 구성을 독단적으로 한다면 그 빌미를 민주당이 제공하는 셈이다. 그러니 아쉬울 게 없다.
일방적으로 싸움질만 하려고 해서는 안 되지만, 싸움을 걸어올 때는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본문에 인용된 조사는 유선 전화면접 3.1%, 무선 ARS 96.9% 혼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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