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체제 與, ‘적신호’ 켜졌다
고하승
gohs@siminilbo.co.kr | 2025-09-21 13:58:33
향후 정당 지지율의 지표가 되는 20대가 여당에 등을 돌렸다.
20대는 변화에 가장 민감한 세대로 그들의 변화가 곧바로 다른 세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실상 집권당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정청래 지도부 출범 이후 민주당의 강경 일변도 노선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마디로 정청래 대표 탓이라는 거다.
실제로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18~29세 지지율은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정청래호 출범 이후 반토막이 났다. 젊은 세대들에게 비호감도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다.
정 대표가 선출되기 전 한국갤럽의 마지막 여론조사(7월3주차) 당시 18~29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였다.
그런데 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9월3주차)에 따르면 18세~29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6%에 불과하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응답률 11.8%)
정 대표 당선 전과 가장 최근 조사에서의 지지율 차이는 15%p에 달한다.
이번에만 갑자기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하락한 결과다.
물론 이번 조사(9월3주차)에선 직전 조사보다 8%p가 떨어진 수치가 나타났다. 여야가 특검법 개정안을 수정하기로 한 합의안에 대한 일방적 파기,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롯한 사법부를 향한 공세 등이 지지율 하락을 촉진한 요소로 지목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면과 혁신당 내 성비위 파문도 공정·젠더 이슈에 민감한 세대인 20대가 여당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있다. 범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 조 위원장에 대한 광복절 특사 필요성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건의했다는 점, 성비위 파문을 둔 최강욱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막말 논란 등이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집계돼 국민의힘(24%)을 크게 앞섰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변화에 민감한 20대가 금방 느끼는 것을 생활전선에서 일상에 쫓기는 그 이후 세대들이 동시에 느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들 역시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민주당의 폭주는 멈출 줄 모른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희대 대법원장을 몰아내기 위해 ‘가짜뉴스’인 조희대 4인 회동설을 조작해 퍼뜨리고도 누구하나 반성하거나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앞서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부승찬 의원은 올 4월경 조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총리 등과의 오찬에서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논의했다고 주장했으나 관련자들의 전면 부인으로 수세에 몰린 상태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서영교 부승찬 의원과 이를 거론한 정청래 대표 등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조희대·한덕수 회동설’과 관련해 “민주당이 국회에 조작된 음성파일을 들고 와 전 국민을 상대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부 장악을 위한 거대한 음모에서 비롯된 파렴치한 중대 범죄”라고 질책했다.
그런데도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은 사과 한마디 없다.
오히려 민주당은 사법부를 향해 “내란척결을 천명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상태다.
한심하다. 지금은 이미 꺼져버린 계엄의 불씨를 다시 지피기 위해 안감힘을 쓸 때가 아니다.
정청래 체제의 집권당이 국민의 삶을 어루만지는 민생행보로 빠르게 전환하지 않으면 민주당은 희망이 없다.
경고하는데 이런 식의 폭주가 계속된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민주당 지지율은 20대에서 그렇듯 반토막 날 수도 있다. 그건 사실상 이재명 정권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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