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서 김치냉장고 화재 뉴스를 보게 됐다. 여러 해 동안 소방서에서 화재조사 업무를 담당했었기에 가전제품에서 발생한 사고를 많이 접했다.

2022년 한해 전국에서 4만여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그 중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화재는 25% 정도를 차지했다.

왜 전기적요인으로 인해 생긴 화재가 이토록 많은 것일까?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쓰임새가 다양하고 우리 생활에 직접적으로 밀접하기 때문이다.

전기화재는 전기제품 또는 전선에서 발생한다. 보편적으로 전기제품 뒷면에 쌓인 먼지가 공기의 순환을 어렵게 해서 주변 온도를 상승시키고 기판에 물리적 손상을 발생시켜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와 전선 피복의 노후로 인한 합선, 단락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전자제품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과정을 좀 더 명확히 알려면 '트래킹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 트래킹 현상이란 전자제품 기판에 묻어 있는 습기, 수분, 먼지, 오염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서 전류가 흘러 주변의 절연 물질을 탄화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오랜 시간 탄화가 계속되면 결국은 이 부분에 전기가 흐르게 되어 발화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각종 전자제품, 콘센트나 멀티탭 전원플러그 주변부에 먼지가 쌓이고 습기, 먼지 등이 부착된 곳에서 전기적인 열 스트레스와 플러그 양극 간에 불꽃방전이 반복하여 발생해 시간이 흐를수록 플러그 양극 간의 절연상태가 나빠져 전기저항으로 인한 발열로 발화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듯 전기제품 뒷면이나 기판에 쌓인 먼지, 콘센트 위에 수북이 쌓인 먼지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 수 있다. 이를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는 것만으로도 전기화재 발생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추가로 전기제품 주변에 단독경보형 감지기나 소화기를 비치함으로써 화재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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