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돈봉투 의혹' 관련해 이재명 송영길 직격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4-20 14:02:38
김병민 "불법전대...민주당 매관매직 일상화 돼 있던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202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의 잇따른 귀국 촉구에도 귀를 닫은 데 대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20일 집중사격에 나선 모양새다.
김기현 대표는 20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송 전 대표와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 것이냐"며 "송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서로 말 맞춰서 진실을 은폐하기로 모의라도 한 것이냐"고 맹폭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할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전날 조기 귀국 여부 등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입을 닫은 데 대해 "'토요일 검찰 출석'을 즐기는 이재명 대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여론의 관심을 피해 갈지 (이 대표와 송 전 대표가) 협의한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심송심'이라고 하는데, 송 전 대표 '쩐대'에 이심(李心)이 있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려면, 이재명은 송 전 대표를 즉각 귀국 지시하고, (검찰) 수사에 민주당 차원의 적극 협조를 지시하고 독려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소한 (돈봉투 살포자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왜 아무런 조치도 하고 있지 않냐"며 "도대체 무슨 말 못 할 흑막이 있는지 의심만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명계 의원들이 앞다퉈 돈 봉투 금액이 별것 아니라는 식의 망언을 쏟아 내고, 민주당의 도덕성을 스스로 짓밟는 행위를 이어가는 것도 돈 봉투 파문이 결국 이 대표까지 얽히고 섥혀있기 때문에 사전 차단에 나선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쩐당대회 계기로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심송심이란 용어가 판을 친 점,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표가 송 전 대표가 5번이나 당선된 인천 지역구를 접수한 점 등을 볼 때 이번 사건의 종착점을 송 전 대표로 볼 수 없다"며 "어설픈 꼬리 자르기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엄중히 촉구한다"며 "송 전 대표와 돈 봉투 의원들을 즉각 출당시켜서 민주당에서 돈 봉투 문화를 찢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이 지난 2021년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민주당 의원 10여명을 포함한 정·재계 인사 최소 40여명에게 총 9400만원의 불법 자금이 살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이심송심’ 논란 와중에 이재명 대표가 진심으로 송영길 전 대표의 귀국을 바라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이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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