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 잇단 설화로 징계 위기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 2023-04-12 14:02:03
이양희 후임 윤리위장 선임되면 징계 착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잇따른 설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징계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도 김 최고위원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라며 “특히 전광훈 목사와 연결된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로 보수정당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극우 논란'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전했다.
실제 대통령실이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대통령실이 '당무 개입' 논란을 불사하고 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직접 언급할 리 없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다만 당 관계자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한 차례 당무 개입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사안의 경중을 떠나 대통령실이 직접 언급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김 최고위원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다소 모호한 발언으로 당 지보두에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당 안팎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대표가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해서는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고 내년 총선 공천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지난달 12일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되자 사과하고도 같은 달 27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라고 발언해 김기현 대표로부터 "자중자애하라"는 경고를 받았다.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제명 필요성을 주장하며 김기현 대표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4일 K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주 4·3 기념일 불참과 관련해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기념식) 정도는 참석하는데,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는 추모일"이라며 또 다시 설화를 자초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양희 당 윤리위원장 후임 인선을 이르면 내주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임 윤리위원장이 임명되면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한 징계 논의 역시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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